호주 산불로 쫄쫄 굶주린 야생 캥거루들 위해 하늘에서 대규모 '당근 투척'한 이곳

애니멀플래닛팀
2020.01.13 12:48:07

애니멀플래닛twitter_@Matt_KeanMP


지난해 9월부터 시작돼 5개월째 좀처럼 꺼지지 않는 호주 산불로 먹잇감이 사라져 굶주린 야생 동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산불로 하루 아침에 생활 터전을 잃은 것은 물론 먹을 것이 없어 쫄쫄 굶은 야생 동물들을 위해 관계 당국이 대규모 당근 투척 작전을 벌였습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NWS) 국립공원과 야생동물국, 동물단체 애니멀스 호주 등이 손을 모아 '왈라비 작전(Operation Rock Wallaby)'을 벌였다고 보도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NSW GOVERNMENT


'왈라비 작전'이란 공중먹이 살포작전을 말합니다. 이들은 지난 8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지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항공기와 헬기에 태워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상공에서 먹이 공급 작전을 펼쳤습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을 중심으로 살포된 당근과 감자, 고구마 등의 무게가 무려 2200kg에 달하는데요.


이와 관련 매트 킨(Matt Kean)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화재를 피한 동물이라도 먹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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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킨 장관은 또 "특히 왈라비 지역의 경우 불길이 서식지 주변의 초목을 태워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도 전했는데요. 실제 왈라비 지역은 최악의 장기 가뭄이 이어지면서 먹이 부족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동물단체 애니멀스 호주 측도 "산불 현장에서 굶주린 동물을 살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세계자연기금(WWF)은 5개월째 꺼지지 않고 있는 호주 산불로 인해 직간접 피해로 12억 5000마리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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