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물 좀 주세요…" 호주 산불로 온몸 새까맣게 화상입은 채로 도로 위 방황하는 웜뱃

애니멀플래닛팀
2020.01.09 13:21:45

애니멀플래닛twitter_@m_richo


수개월째 꺼지지 않고 있는 호주 산불이 지나간 자리에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웜뱃 한마리가 도로 위를 방황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현지 시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동부에 위치한 쿨누라 지역의 한 도로 위에서 화상을 입은 웜뱃이 발견됐는데요.


당시 자전거를 타고 도로 위를 달리고 있던 마이클 리차든슨(Michael Richardson)은 호주 산불 탓에 털이 새까맣게 그을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화상을 입은 웜뱃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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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인 웜뱃은 캥거루처럼 새끼를 육아낭에 넣어서 기르는 동물입니다.


화상 입은 웜뱃의 처참한 모습이 눈에 밟혔던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 물을 챙겨줬고 웜뱃은 갈증 났는지 한참 동안 물을 마시더니 먹이를 찾는 듯 도로 위를 방황했습니다.


마이클 리차든슨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산불로 타버려 온몸에 화상을 입은 웜뱃 영사을 게재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는데요.


자칫 잘못하면 도로 위에서 로드킬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임을 고려해 그는 웜뱃이 무사히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현장을 떠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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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 산불로 서울의 82배 면적에 해당하는 지역이 모두 불에 타버리는 등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요.


호주 시드니대 생태학자들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지금까지 야생동물 5억 마리가 죽었을 것으로 추산됐으며 1,400여채 건물이 불타고 최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알라에 마찬가지로 웜뱃 또한 움직임이 느려 이번 호주 산불로 상당한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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