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민간요법 때문에 아무 죄도 없는 표범이 멀쩡한 이빨 몽땅 뽑히고 앞발까지 모두 잘려나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 7일(현지 시간) 스리랑카 우다왈라웨 국립공원에서 강가에 버려진 표범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물 속에 잠긴 채로 발견된 표범은 이빨이 모두 뽑혀있는 것은 물론 두 앞발은 예리한 무언가에 의해 강제로 잘려져 있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4명을 긴급 체포했는데요.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표범의 이빨과 발톱 등을 민간요법 치료 약으로 가공, 암시장에서 거래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표범의 이빨과 발톱이 인간 몸에 좋다라는 의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아시아에서는 민간요법으로 표범의 이빨과 발톱 등이 거래돼 오고 있다는데요.
건강에 좋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야생 표범의 개체수는 하루가 다르게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비단 표범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한 천산갑 수백마리의 사체가 냉동창고에서 발견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천산갑의 경우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고급 식재료로 사용되는가 하면 천산갑 고기는 정력에 좋은 일명 정력제로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요.
인간의 잘못된 욕심이 빚어낸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빨이 몽땅 뽑히고 앞발이 모두 잘려나간 야생 표범 사체 사진을 찍어 공개한 사진 작가 수무두 소야자(Sumudu Soyza)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국립공원에 남아있는 표범은 이제 10마리 밖에 안됩니다. 충격적인 것은 시민들이나 정부, 경찰 등 그 어떠한 곳도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무두 소야자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경각심을 깨우지는 못한 상황. 무관심으로 인해 지구상에서 표범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그저 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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