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산책 나갔던 '망원동 반려견' 토순이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법정에서 한 말

애니멀플래닛팀
2020.01.08 18:28:31

애니멀플래닛SBS '모닝와이드'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지난해 10월 가족과 함께 산책하러 나갔다가 잃어버린 강아지 토순이가 몇 시간 뒤 인근 주차장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강아지 토순이는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내려친 듯 몸 부분은 깨끗했고 머리 부위만 심하게 훼손돼 있었는데요.


검찰이 가족과 산책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강아지 토순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정모(28)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8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이승원)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가 카키색 수의를 입은 채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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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화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생명체를 죽인 중대한 범죄"라며 검찰 측은 정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는데요.


검찰 측은 "피고는 과거부터 약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전과를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라며 "누범기간 내 발생한 범행으로 재범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구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반면 정씨 측 변호인은 "처음부터 생명을 경시하거나 약자를 무시하는 행동에서 범행에 이른 게 아니라 화를 못 이겨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행"이라고 반박했죠.


그러면서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반성하고 합의에 이르게 노력하겠습니다"라고도 말했는데요. 하지만 피해자 측은 정씨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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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씨는 지난해 10월 9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주인을 잃은 반려견 토순이를 보고 쫓아가 잔혹하게 죽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강아지 토순이가 입 주위에 피 자국이 있었고 눈도 튀어나와 있을 정도로 매우 심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날 법정에 들어선 정씨는 최후변론에서 고개를 푹 숙이며 "피해자 분들에게 사과드리며 앞으론 어떤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선처해주면 앞으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성실하게 살겠습니다"라며 자신의 변론을 마쳤습니다. 한편 정씨에 대한 선고는 오는 22일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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