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산불로 호주가 몸살이를 앓고 있는 가운데 야생동물 약 5억 마리가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한편 멸종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실제로 불에 타 죽은 아기 캥거루와 나무 위에서 새까맣게 타버린 코알라 등 사진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수개월째 산불이 끝나지 않고 현재 진행형으로 타오르고 있자 보다못한 10대 청소년들이 직접 나서서 멸종위기에 처한 코알라 구조 작업에 나서 눈길을 끌어 모으기도 했는데요.
미국 ABC News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어른들에게만 믿고 맡길 수가 없어서 산불로 다진 코알라를 구조하기 위해 두 명의 10대 청소년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올해 19살인 소년 마이카(Micah)와 18살 소년 갈렙(Caleb)은 주변 누구의 도움없이 직접 차량을 이끌고 산불 피해가 심각한 지역들을 돌아다니며 코알라 구조 작업을 벌였는데요.
이들은 단순하게 코알라들을 구조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화상이 심각하거나 홀로 남겨진 아기 코알라드를 차량에 태운 뒤 치료해주는 등 정성껏 돌봤다고 합니다.
물론 그중 비교적 건강하고 스스로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코알라들은 안전한 곳으로 방생했고 그렇게 구조한 코알라만 약 20마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구조한 코알라 가운데 화상 때문에 눈을 감은 코알라도 있었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코알라를 구하기 위해 나선 이들을 향한 찬사와 격려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동작이 비교적 느리고 이동을 잘 하지 않는 코알라의 습성 때문에 뉴사우스웨일스 중북부 해안에서만 약 8,000마리 이상의 코알라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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