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만 챙기고 '유기견 100마리' 버린 채 잠수 타버린 여수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자

애니멀플래닛팀
2020.01.06 07:25:16

애니멀플래닛KBS 뉴스


전남 여수의 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하던 50대 여성 A씨가 후원금만 쏙 챙기고는 유기견 100마리를 버린 채 잠적하고 말았습니다.


유기동물보호소 회원들은 후원금 사용 내역 공개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A씨가 조만간 내역을 공개하겠다며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더니 이내 잠적했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와 지역 매체 여수넷통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존 운영자가 유기견들을 돌볼 수 없게 되자 대신 보호소를 도맡아 운영하던 A씨가 지난달 말부터 연락을 끊고는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A씨는 인터넷 카페 등의 활동을 통해 계좌를 남겨 후원금을 받아오는 방식으로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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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해당 유기동물보호소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요. 주로 동물 애호가들이 떠돌아다니는 유기견들을 구조해 맡기는 형식이었죠.


문제가 불거진 곳은 A씨가 후원금을 자신의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로 받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A씨는 자신의 딸 이름으로 만든 계좌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는데요.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 등 회원들은 A씨에게 후원금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했지만 A씨는 '후원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개를 꺼려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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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돌연 A씨는 보호소 내 유기견 100여마리와 고양이 3마리 등을 방치한 채로 잠적했고 자원봉사들이 확인한 결과 월 50만원인 월세가 무려 5개월째 밀려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2만원에서 5만원 등을 후원하는 후원자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물품을 보내주는 후원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A씨가 그동안 받은 후원금 액수가 1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입니다.


현재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A씨가 그동안 받은 후원금 내역을 집계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한편 유기동물보호소에 남아있는 유기견 100마리와 고양이 3마리 등은 현재 밀린 월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또 버림 받을지도 모를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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