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 독일 북서부에 위치한 한 동물원에서 불이 나 침팬지와 고릴라 등 동물 30여마리가 숨지는 일이 벌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누군가 새해를 맞아 날린 '풍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독일 경찰은 조사 위원회를 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북서부에 있는 크레펠트 동물원 원숭이 사육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고릴라, 오랑우탄, 침팬지, 마모셋원숭이 등 30여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현지 경찰과 소방대는 새해 첫날인 1일(현지 시간) 오전 0시 38분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뜨거운 화염 속에서 침팬지 2마리만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불에 타지 않은 다른 우리에 있던 고릴라 7마리도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오랑우탄, 침팬지 등 동물 30여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불길이 원숭이 사육장에서 다른 시설들로 번지는 것을 저지했지만 끔찍한 비극을 피할 수는 없었는데요.
초기 조사 결과 '풍등'이 동물원에 불을 나게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합니다. 불에 탄 잔해 속에서 새해 소망이 적힌 풍등 3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크레펠트 동물원 측은 "최악의 공포가 현실이 됐습니다"라면서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에 끔찍한 비극이 우리를 덮쳤고 유인원 사육장이 전부 불에 타고 말았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독일에서 풍등을 날리는 것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풍등 같은 장비는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됐는데요. 경찰은 풍향 등을 분석해 풍등의 경로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독일 동물복지협회 측은 이번 화재와 관련 동물원, 보호소, 농장 인근에서 모든 유형의 불꽃놀이를 금지해야 한다며 불꽃놀이 금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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