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기획 - 2019년 국내 일어난 동물학대 #3] 2019년 5월 17일 오전 0시 20분쯤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의 한 식당 앞에 묶여 있던 생후 3개월 강아지는 끔찍한 일을 당합니다.
술에 취한 20대 한 남성이 바지를 벗고 올라가 신체 일부를 접촉하는 등의 음란행위를 벌인 것입니다.
강아지를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은 국민적 공분을 불러 일으켰고 처버를 촉구하는 국민청원 20만명 이상이 돌파해 정부 관련 부처가 청원에 답했지만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아 아쉬움을 남겼죠.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이천 강아지 성폭행' 사건은 동물학대방지연합(KAPCA)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동물학대방지연합은 이천에서 끔찍한 수간(獸姦)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수간이란 동물에게 행해지는 성행위를 가리켜서 말하는 단어입니다.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부발읍의 한 식당 앞에 묶여 있던 생후 3개월 강아지 위에 올라타 10여 분간 음란행위를 하는 등 강아지를 학대해 공연음란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는데요.
하의를 내리고 신체를 노출하고 있는 A씨를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붙잡혔습니다. 당시 A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당시 만취상태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죠.
하루 아침에 끔찍한 학대를 당한 강아지는 태어난지 3개월 밖에 안된 아기 강아지로 알려져 더욱 큰 충격을 줬는데요.
다행히도 강아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사건의 충격으로 배변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경계가 매우 심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이천 강아지 성폭행' 사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 운동이 시작됐고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돌파하게 됩니다.
청와대와 관련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지난 7월 향후 동물학대자에 대한 양육 제한을 검토 및 동물학대 처벌 시 치료 프로그램 이수하도록 법 개정 추진을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천 강아지 성폭행' 사건 국민청원과 관련 청원 답변자로 나선 김동현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복지정책 팀장은 당시 "사건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통해 고통 받은 동물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이후 처분과 법원의 결정을 지켜봐야 합니다"라며 "현행법은 동물학대 행위를 열거하는 방식으로 규정하는데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고 설했습니다.
또한 동물학대 예방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현 팀장은 "동물학대를 저지른 개인에 대해서도 동물을 키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3년 전인 지난 2016년 8월 미국에서 한 30대 여성이 한 마리 이상의 강아지와 관계를 맺은 혐의로 집행유예 10년을 선고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행법에는 수간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고 합니다. 수간을 하면서 동반되는 상해로 인한 동물 학대로 처벌 받을 뿐이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강아지 성폭행'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19년 국내 일어난 동물학대 가운데 반려인들에게는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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