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 기획 - 2019년 국내 일어난 동물학대 #2] 평생을 공항검역 탐지견으로 일하며 국가 사역견으로 살아온 복제견이 있습니다. 이름은 메이.
7년 전인 지난 2012년 국내 동물복제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은 메이라는 이름의 복제견을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복제견으로 태어난 메이는 인천공항 검역센터에서 공항검역 탐지견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했고 은퇴한 뒤에는 동물실험을 위해 서울대 실험실로 돌아갔습니다.
그로부터 8개월 뒤 메이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몰골 상태러 검역본부로 돌아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없는지 낮은 턱조차 스스로 올라가지 못하고 생식기는 이상할 정도로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또 털은 윤기를 잃어버린 상태였습니다.
또 얼마나 굶었는지 먹이를 주자 메이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밥그릇에서 피가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복제견 메이의 코피였습니다. 메이가 밥을 먹으면서 코피를 흘린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2월 끝내 복제견 메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 폭로로 세상에 알려진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의 수상한 동물실험은 한마디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검역기술 고도화를 위한 스마트 탐지견 개발'이라는 연구를 이유로 복제견 메이와 같은 은퇴 사역견들이 실험에 동원됐던 것입니다.
복제견 메이의 죽음을 밝힌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병천 교수가 비윤리 실험을 강행했으며 고의로 사료와 물을 주지 않는 행위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주장했습니다.
또한 동물학대가 아닌지, 동물보호법상 허용되는 실험인지 등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이병천 교수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었죠.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5월 서울대 수의대와 서울대 본부 내 연구윤리팀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왔으며 복제견 메이와 관련된 연구 기록 등을 수사했습니다.
약 7개월에 걸린 수사 끝에 지난 11월 경찰은 이병천 교수가 복제견 메이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는데요.
이에 앞서 서울대 조사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 1차 자체조사결과 이병천 교수 연구팀이 실험하는 과정에서 동물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세상에 알려진 복제견 메이의 비극을 계기로 '제2의 메이' 사태를 막기 위한 국가 사역견 대상 동물실험 금지법이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됐죠.
개정안은 크게 ▲사역동물에 대한 처우 개선 ▲정부 차원의 실험동물 보호-복지 계획 수립 및 관리감독 강화 ▲동물실험시행기관 준수사항 신설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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