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고민 끝에 훈련소에 입소 시킨 강아지가 훈련사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죽어서 집에 돌아왔습니다.
강아지의 이름은 더치.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강아지 더치를 잃은 견주의 마음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고 이와 같은 사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공유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켰는데요.
훈련소에 믿고 맡긴 강아지를 잔혹하게 죽인 것도 모자라 이를 쉬쉬하고 은폐하려고 했던 훈련사에 대한 처벌 촉구 국민청원이 20만명을 채우지 못해 결국 무산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훈련사 폭행으로 사망한 반려견 더치사건] 동물보호법 강화 및 동물위탁관리에 대한 규제 강화 청원'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왔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견주 A씨에 따르면 10월 25일 경기도에 위치한 한 반려견 훈련소에 위탁 훈련 중이던 강아지 더치가 훈련사의 무차별 폭행으로 인해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훈련사는 발, 무릎 등의 신체로 강아지 더치를 가격하는 것은 물론 패대기쳤으며 파이프 등 둔기를 사용해 가해하는 등 폭력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견주 A씨의 설명입니다.
또한 사건이 일어난 이후 훈련사는 견주 A씨에게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릴 의무가 있었지만 알리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견주 A씨는 "신의성실한 태도로 반려견을 교육해야 하는 훈련사로서 믿을 수 없는 폭행을 가하였습니다"라며 "이후 사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돼 더치는 사망에 이르렀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훈련사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한달간 진행됐고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4만 9,130명의 서명 동참으로 마감됐습니다.
청와대와 관련 부처로부터 답변을 듣기 위해서는 20만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해야 합니다.
답변 충족 요건인 20만명을 달성하지 못해 원칙에 따라 결국 강아지 더치 사건 관련 훈련사에 대한 엄중 처벌 촉구 대답은 들을 수 없게 됐는데요.
견주 A씨는 청원이 마감된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명에 동참해주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는 "20만명을 넘어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함께 힘 모아주신 관심이 반려견들과 더욱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한 걸음이 되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원에 참여해주신 5만여 명의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저는 아직도 하루에도 몇 번씩 눈물이 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끝으로 견주 A씨는 "더치야 꿈처럼 지나가버린 너와의 시간들, 우리 다시 만났을 땐 네가 날 지키지 않아도 될 만큼, 내가 널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해져 있을게"라고 하늘나라에 있을 강아지 더치에게 전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가족들 품에 떠나야만 했던 강아지 더치.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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