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둔기로 맞고 산채로 불태워지다 극적으로 탈출한 강아지가 발견돼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금요일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에서 강아지를 최초 발견한 시민은 "평소 자신이 밥을 챙겨주던 떠돌이 개가 보이지 않아 걱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피를 흘리며 집 앞으로 찾아왔다"고 전했는데요.
이후 시민의 신고로 지역 보호소는 현장에 급히 출동했고, 당시 출동 직원은 강아지의 상태를 보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녀석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병원 검진 결과에서 또 한번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요.
검진 결과, 녀석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불 태워지고 그 과정에서 둔기로 맞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소름을 끼치게 했습니다.
이후 동물권단체 케어는 해당 소식을 유튜브로 전하며 사건을 조사중에 있는대요.
한편 공식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사건에 대한 공지를 남겨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동물권 단체 케어 페이스북 공지]
“산 채로 불타다 탈출한 개, 시흥의 개도살장을 찾다.”
최근 시흥에서만 이틀간격으로 똑같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둔기로 머리를 찍히고 산 채로 불 태워지는 도살 방식으로 죽기 직전 탈출한 개 두 마리가 비슷한 지역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영상 속 심각한 화상을 입은 개(유미)는 지역 보호센터에 신고 접수되어 구조된 이후, 감사하게도 현재 ‘유미사’ 에서 보호하며 치료 중입니다.
케어는 유미가 발견된 곳에 개도살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 갔습니다.
유미와 똑같은 얼굴의 개들이 많은 농장은 노부부가 그린벨트에서 뜬장을 설치하고 불법운영해 온 곳으로 한달에 서너차례 도살이 이루어졌다고 주민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케어는 유미가 이곳에서 탈출했다고 100%단정할 수는 없지만 유독 유미와 똑같은 얼굴모습의 개들이 많았다는 것,
또 유미가 불태워졌을 뜬장 밑 바닥을 찾아내어 그곳에서 다른 개를 불태운 적이 있다고 도살장 주인이 시인한 점, 불탄 자국이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 또 경험적으로 판단하여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을 유미가 심한 화상을 입고 멀리 달아나지 못해 근처에서 발견됐을 것이란 점으로 보아 해당 도살장 주가 용의자라는 심증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지자체 담당자도 해당 도살장 주에 대해 용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문제는 유미가 해당 농장에서 탈출했든 아니든, 현재 농장에 남은 35~40여 마리가 심한 오물 속에 몸을 담근 채 혹한을 버티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들은 배설물 안에서 새끼를 낳아대고 있으며 온 몸에 배설물을 묻힌 채 축축한 공간에서 앉을 자리도 제대로 없습니다.
케어가 철거하며 모두 구해냈던 천안 도살장보다 더 열악한 환경입니다. 다행하게도 케어는 도살장 주를 설득하여 모든 개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그러나 갈 곳이 없습니다. 천안처럼 시흥시에서 임시보호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오물 속에서 벗어나 다른 유기동물처럼 입양의 기회를 가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재정 여유가 있는 타단체에서 구조해 주어도 좋습니다.
케어는 해당 도살장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조치할 것이고 농장 철거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시흥시에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영상을 보시고 시흥시에 오전 9시 부터 계속 전화하여 요구해 주세요.
불법도살이 이루어지는 개들에 대해 격리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임시보호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시흥시 동물보호담당자에게 요구해 주세요!
여러분의 전화 한 통이 이 추운 겨울, 배설물 속에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개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천안 도살장의 기적을 다시 한 번 이뤄내도록 힘을 모아 주세요. 이번엔 시흥시입니다. 함께 해 주신다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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