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하면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강아지를 품에 껴안은 채로 서럽게 울고 있는 소녀의 사진이 공개돼 됐습니다.
허리케인으로 인해 발생한 참삼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녀 사진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는데요.
그런데 이 소녀 사진이 사실 진짜가 아닌 인공지능(AI)가 생성한 딥페이크 이미지였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미국 포브스 등 매체들에 따르면 엑스(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 여파로 확산되고 있는 소녀 사진을 집중적으로 다뤘는데요.
소녀 사진은 홍수에 떠내려가는 보트 위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품에는 강아지를 안은 채 두려움에 질려 서럽게 우는 소녀의 모습을 말합니다.
유타주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이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이 사진에 캡션을 달아주세요"라고 적었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의 재난 대응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이 사진은 진짜가 아닌, AI가 생성한 딥페이크 이미지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사진을 자세히 보면 소녀의 손가락이 5개가 아닌 비정상적으로 하나가 더 그려져 있다는 점, 강아지 입 주변 털 색깔의 차이, 보트 모양과 색이 다르다는 점이 그 근거로 제시 됐습니다.
진짜 사진이 아닌 가짜 사진으로 드러나자 마이크 리 의원은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상태이며 엑스는 'AI가 생성한 이미지'로 분류한 상태입니다.
이와 같은 사실을 보도한 포브스는 "재난을 묘사하는 조작된 이미지는 구호 활동을 복잡하게 만들고 위기 상황에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짜 모금 활동에 기부하도록 사람들을 속이는데 사용될 수 있다"라고 꼬집었는데요. 실제 모금 행사 등 정치적 목적으로 이 사진이 사용되었는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AI가 일상생활에 편리함과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