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여마리, 308만 2,259마리…."
지금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2017년 기준 전세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에 의해 희생 당하는 동물들의 숫자입니다.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화장품 등의 화학제품 안정성 및 위해성 평가를 위해 매년 수많은 동물들이 실험에 동원돼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는지요.
매일 거울대 앞에 앉아서 사용하는 마스카라는 토끼들의 희생이 만든 제품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믿으시겠습니까.
동물실험 논란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닌데요.
서울대학교 수의대 이병천 교수팀이 탐지견에서 퇴역한 복제견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수상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동물실험'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사람 목숨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명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며 동물실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인데요.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제품에 대한 부작용을 실험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한 한국인 교수가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허동은 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허동은 교수는 9년 전인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인체 장기와 유사한 조직인 '장기 칩(Organ-on-a-chip)' 중 '허파 칩(Lung-on-a-chip)'을 개발한 인물이랍니다.
특정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를 배양하는 칩 위에 올려놓고 제품 실험을 통해 실제로 장기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별도의 동물실험없이 제품에 대한 부작용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죠. 허동은 교수는 사람의 눈을 모사한 '아이 온 어 칩(Eye-on-a-chip)' 개발에 집중하기도 했는데요.
눈물샘과 눈꺼풀까지 재현한 칩으로 실제 사람의 눈처럼 외부 반응에 깜빡이며 반응한다고 합니다.
토끼를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키고 눈 점막에 화학물질을 넣어 반응을 실험하는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를 대체할 혁신적인 기술이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허동은 교수가 개발한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경우 동물실험을 완전히 퇴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실제 동물실험의 경우는 그동안 비윤리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왔습니다.
생쥐에서부터 기니피그, 햄스터, 토끼, 강아지와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동물실험에 동원돼 고통 받다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많아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섰던 동물실험.
국내 경우는 지난 2017년부터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져 있다는 지적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이병천 교수팀의 복제견 실험이 대표적인데요. 물론 동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사회적 요구에 따라 동물법 일부가 개정되기는 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 반려동물에 맞춰져 있고 실험 동물 복지 문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는게 현실이라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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