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사랑해주던 아빠가 죽자 슬픔에 잠겨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무덤 지키는 고양이

장영훈 기자
2024.07.18 12:12:55

애니멀플래닛아빠 무덤 앞에 앉아 자리 지키는 고양이 / Fadhil Raihan


어느 누가 고양이는 자기 밖에 모른다고 했나요. 여기 살아생전 자기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예뻐하며 아껴주던 아빠가 하늘나라 떠나자 슬픔에 잠긴 고양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아빠가 세상 떠났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며 죽은 아빠의 무덤을 지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하는데요.


인도네시아 출신 파딜 라한(Fadhil Raihan)은 아빠가 세상을 떠나신 다음날 고양이 람보(Rambo)가 식욕을 잃은 것처럼 시름시름 앓으며 아팠다고 고백했습니다.


문제는 아빠의 장례식을 치러야만 하는 상황이다보니 아픈 고양이 람보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는 것.


그렇게 파딜 라한이 정신없이 바쁘게 장례식을 치르는 동안 고양이 람보는 마치 고인이 된 아빠를 추모하기라도 하는 듯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이었죠.


애니멀플래닛아빠가 돌아가시자 식음전폐하는 고양이 / Fadhil Raihan


다행히도 장례식은 무사히 치를 수 있었지만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 고양이 람보는 이상하게도 먹지도 마시지 않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초첨을 점점 잃은 상태로 식음전폐한 고양이 람보.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싶었던 파딜 라한은 고양이 람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입원도 시키고 치료도 했지만 호전이 되지 않았는데요.


아픈 고양이 람보를 진찰하던 수의사는 아무래도 마음에서 온 아픔이 아닌가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동물도 주인이 죽으면 상실감과 슬픔을 느낄 수 있다면서 아무래도 아빠가 돌아가신 이후 고양이 람보가 상실감에 무기력해진 듯 보인다는 것.


수의사의 조언에 따라 가족들은 고양이 람보를 데리고 돌아가신 아빠의 무덤을 찾아갔는데요.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애니멀플래닛아빠 무덤 앞에 앉아 자리 지키는 고양이 / Fadhil Raihan


힘이 없고 눈 초첨도 잃었던 고양이 람보가 묘비 앞으로 다가가더니 자리잡고 앉아 한참 동안 쳐다보며 자리를 지키고 또 지키고 있는 것이었는데요.


그것도 아빠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라도 하는 듯 말이죠. 네, 그렇습니다. 고양이 람보는 아빠의 무덤을 찾아가 인사를 하고 싶었던 것.


정말 놀라운 것은 이후였는데요.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던 고양이 람보가 다시 먹기 시작했고 점차 기운을 되찾은 점입니다.


가족들은 녀석이 아빠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해주려고 지극 정성으로 사랑과 애정을 쏟아붓고 있다고 하는데요.


고양이도 사람 못지 않은, 똑같은 감정을 지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디 고양이 람보가 이 슬픔을 잘 이겨내길 바래봅니다.


애니멀플래닛아빠 무덤에 다녀온 뒤 다시 먹고 마시며 회복 중인 고양이 / Fadhil Rai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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