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못 생겼다며 손가락질했던 '다운증후군' 백호의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진실

장영훈 기자
2024.07.07 11:59:52

애니멀플래닛다운증후군 앓고 있는 백호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다른 호랑이들과 달리 유독 못 생겼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은 백호가 있습니다. 실제로 백호는 짧고 납작한 코에 넓은 이마, 비뚤어진 이빨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 백호의 이름은 케니(Kenny)라고 합니다. 백호랑이 케니가 다른 호랑이들과 다른 외모를 지닌 이유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 때문에 근친교배로 세상에 태어난 탓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백호 케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백호는 최대 3만파운드(한화 약 5,315만원)에 거래가 될 정도로 멸종 희귀종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온몸이 새하얀 백호는 보통 벵골 호랑이가 열성 색소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 쉽게 말해 돌연변이의 일종인 셈입니다.


애니멀플래닛다운증후군 앓고 있는 백호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다만 문제는 대부분의 백호 경우에는 인간에 의해서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계획 출산돼 태어나 심각한 기형 등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것.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백호 케니입니다. 미국 아칸소주에 있는 한 야생동물보호지구에서 지내고 있는 백호 케니는 2000년 당시 2살 아칸소주의 한 민간축사에서 구조됐습니다.


백호 케니는 얼굴이 납작하고 기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에 의해 자행된 무분별한 근친교배 때문이었죠.


다운증후군을 앓고 태어난 탓에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호랑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백호 케니는 구조된 이후 사육사들의 사랑과 관심 돌봄 아래 지냈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호 케니는 지난 2016년 18살이 되던 해에 피부병으로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다운증후군 앓고 있는 백호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동물보호단체 '빅 캣 레스큐(Big Cat Rescue)' 수전 베이스 홍보 대표에 따르면 하얀 모피 인자인 이중 열성(Double recessive) 유전자 발현을 위해 백호들 사이에서는 세대를 걸친 근친 교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근친 교배로 열성 유전자가 발생할 확률은 높아졌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새끼들의 경우 태어난 직후 죽거나 혹은 기형을 가진 채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백호 케니가 바로 그런 사례라는 것. 한마디로 말해 백호 케니는 근친 교배로 피해를 입은 셈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인간의 탐욕을 충족하기 위해 이와 같은 악행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 이런 끔찍한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돈이 얽혀 있다보니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입니다.


애니멀플래닛다운증후군 앓고 있는 백호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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