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이 가족들로부터 버려진 줄 몰랐던 고양이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 무려 20km 거리를 혼자 걸어서 찾아왔는데요.
먼 거리를 오로지 가족들 얼굴 보기 위해 걸어서 왔는데 정작 녀석에게 돌아온 것은 청천벽력 같은 말 한마디였습니다.
그건 바로 녀석을 안락사 시켜 달라는 것. 주인은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겠다며 동물병원에 찾아가 안락사를 시켜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어쩜 이렇게 매정한 주인이 어디 있을까요. 단순 분노를 뛰어넘어 화가 치밀어 오르게 만듭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떠난 가족과 주인이 그립고 보고 싶어 먼 거리를 걸어서 집까지 찾아온 이 고양이 이름은 토비(Toby)라고 하는데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지역에 사는 전 주인은 고양이 토비를 입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양이 토비를 키우는 동안 얼마 안돼 싫증을 느낀 것.
그렇게 전 주인은 무책임하게 입양한 고양이 토비를 아는 지인에게 맡기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 지인에게 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언제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쁘다며 입양했으면서 이제는 키우기 귀찮고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고양이 토비를 버린 전 주인.
우여곡절 끝에 다른 가족의 품에 안긴 고양이 토비는 새 환경에서 잘 적응하는 듯 보였지만 전 주인의 품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며칠 안돼 고양이 토비는 집밖으로 뛰쳐나갔고 약 20km나 되는 전 주인의 집까지 직접 걸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홀로 차량들이 무섭게 달리는 도로 위의 무서움과 배고픔을 참아가면서 전 주인 집까지 걸어간 고양이 토비.
무사히 집까지 도착한 고양이 토비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전 주인을 보자마자 반갑다며 얼굴을 비비고 애교를 부렸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충격 그 자체였죠. 고양이 토비가 자신을 보기 위해 먼 거리를 걸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전 주인은 녀석을 데리고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양이 토비의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검진하려고 데려가는 줄 알았는데요. 충격적이게도 전 주인이 동물병원을 찾은 이유는 분노를 일으키게 합니다.
전 주인은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고양이 토비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다며 안락사를 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동물병원 측은 안락사 시킬 수 없다고 거부했고 이 같은 사연은 병원 측이 동물학대방지협회에 연락해 알려지게 됐는데요.
고양이 토비는 동물학대방지협회 측의 도움을 받아 전 주인으로부터 벗어나 현재는 새 가족의 품에 입양 보내졌다고 합니다.
아픈 상처를 가진 고양이 토비를 입양해 새 가족이 되어준 미쉘(MiChele)은 "토비 사연을 처음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동물을 장난감처럼 쉽게 생각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라고 꼬집었는데요. 그렇습니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
부디 새 가족의 품에 안겨 하루 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고양이 토비. 부디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행복하길 진심 어린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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