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잘못 잡고 헤엄쳤다 6,347km 떨어진 뉴질랜드까지 간 '길치' 황제펭귄

장영훈 기자
2024.05.24 17:07:26

애니멀플래닛전설의 길치로 통하는 황제펭귄 / NBC News


혹시 본인이 길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길을 잘 찾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보통 '길치'라고 표현하고는 하는데요.


길눈이 어두워서 방향을 잘 구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목적지를 제대로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켜 길치라고 부르고는 합니다.


동물들도 외외는 아닌가봅니다. 여기 방향을 잘못 잡에서 자신이 사는 서식지에서 무려 6,347km나 떨어진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이 된 남극 황제펭귄이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좀처럼 보기 드믄 황제펭귄이 어쩌다가 뉴질랜드 해변에서 뒤뚱뒤뚱 걷고 있었던 것일까요.


애니멀플래닛6,347km 떨어진 뉴질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황제펭귄 / NBC News


사연은 이렇습니다. 뉴질랜드 북섬 카피티 해변에서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던 인근 주민 크리스틴 윌톤(Christine Wilton)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아니 글쎄, 해변에서 황제펭귄 한마리가 뒤뚱뒤뚱 걷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에는 자기가 잘못 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남극에 있어야 할 황제펭귄이 뉴질랜드 해변에 떡하니 있어 어리둥절했죠.


발견 당시 황제펭귄은 생후 10개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황제펭귄의 주식이 오징어와 크릴새우인데 이를 찾아다니다가 유빙과 함께 남극해를 건너 헤엄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황제펭귄이 시속 24km로 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소 한달이라는 시간이 걸려 남극에서 뉴질랜드까지 왔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는데요.


애니멀플래닛방향 잘못 잡고 헤엄쳤다가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황제펭귄 / NBC News


또한 황제펭귄이 발견될 당시 매우 덥고 목말라 한 것 같아 보였다면서 서둘러 남극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황제펭귄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전에 눈을 감고 말았다고 합니다. 왜 황제펭귄은 눈을 감았을까.


검사 결과 신부전을 앓고 있었던 황제펭귄은 발견될 당시 심각한 저체중이었고 동물원에서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방향을 잘못 잡고 헤엄쳤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엉겁결에 서식지에서 수천 km 떨어진 곳까지 오게 된 황제펭귄은 그렇게 '전설의 길치'가 되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전설의 길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게 된 황제펭귄 / N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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