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다리 위에서 망부석이 된 채로 강물 내려다보고 있었던 가슴 아픈 이유

장영훈 기자
2024.05.13 01:55:18

애니멀플래닛다리 위에서 아래 강물 내려다보고 있는 강아지 / Pear Video


무슨 영문인지 다리 위에서 망부석이 된 채로 꼼짝도 하지 않고 아래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는 강아지가 있습니다.


강아지는 좀처럼 자리에서 떠나려고 하지 않았는데요. 무슨 사연이 있길래 강아지는 강물을 내려다보며 슬퍼하고 있었던 것일까.


사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이유가 숨어 있다고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중국 우한시 장강대교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망부석이 된 것 마냥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죠.


다리 위에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아지는 슬퍼 보였습니다. 강아지의 눈빛은 오로지 다리 아래 강물을 향하고 있었는데요.


다리 난간에 목을 빼고 앉아있는 강아지를 발견한 행인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다리 위에서 강물 속으로 떨어진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다리 난간에서 떠나지 못하는 강아지의 뒷모습 / Pear Video


네, 그렇습니다. 주인이 다리 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습니다. 강아지는 혹시나 주인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심정으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던 것.


문제는 아무리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이미 떠난 주인은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는 결국 시름시름 앓으며 굶주림을 참을 뿐이었죠.


이 상황을 지켜보던 몇몇 사람들이 강아지에게 다가갔으나 강아지는 붙잡히면 다시는 다리 위에서 주인을 기다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도망치기 일쑤였습니다.


한참 멀리 도망친 강아지는 사람들이 사라지면 그제서야 다시 다리 위로 돌아와 난간 아래 강물을 멍하니 내려다봤다고 하는데요.


인근 주민들은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 채 자리를 지키는 강아지가 안쓰러워 팔을 걷고 나서 구조 작업을 벌였습니다.


애니멀플래닛다리 위에서 아래 강물 내려다보며 슬퍼하는 강아지 / Pear Video


우여곡절 끝에 강아지를 구조해 차량에 태우려고 했으니 이 과정에서 강아지가 탈출, 야산으로 도망가버렸다고 합니다.


지역 동물협회가 나서서 사라진 강아지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강아지 행방은 묘연해진 상태.


협회 측은 "충성심이 어찌나 강한지 강아지는 그 어느 누구도 따라가려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녀서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빨리 구조하는 한편 새 가족을 찾는데 힘쓰겠습니다"라고 밝혔지만 이후 강아지를 찾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죠.


주인 밖에 모르고, 주인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다리 위를 꿋꿋하게 지킨 강아지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가슴이 아파도 너무 아픈 사연이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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