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을 받은 견주가 있습니다. 견주는 반려견을 더 이상 끝까지 키울 수 없게 된 상황에 놓이자 새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며 손편지를 남겼습니다.
끝까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유기한 견주의 사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하는데요.
유기동물 입양에 앞장서고 있는 엘씨케이디(LCKD)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탄천 인근 공영 주차장에서 편지와 함께 발견된 유기견 모찌 사연을 공개한 것.
녀석이 발견됐을 당시 옆에는 4장 분량의 편지가 함께 놓여져 있었다고 하는데요. 편지에는 자신이 시한부 판정을 받아 반려견을 끝까지 키울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죠.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견주 A씨는 "5년 전 가족들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나보내고 한순간 혼자 남겨진 삶이 힘들어서 놓고 싶을 때도 모찌를 보며 버텨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옥 같던 저의 삶에 유일한 기쁨이자 행복이었던 아이"라며 "저에게는 가족 그 이상으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삶의 이유인 존재"라고 고백했는데요.
견주 A씨는 "먼저 보낸 가족들 몫까지, 끝까지 품에 안고 지켜주고자 다짐했다"라며 "그런데 제가 위암 말기, 이미 암세포가 다른 곳까지 전이가 돼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이 아이보다 먼저 가야 한다더라"라고 토로했습니다.
혼나 남게 될 반려견이 자꾸 눈에 밟혀서 키워주실 분을 몇 달간 찾아봤으나 아무도 없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유기하게 됐다는 견주.
견주 A씨는 "저 없는 집에서 저만 기다리다 굶어 죽는 게 아닌,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두고 간다"라고 고백했죠.
끝으로 견주 A씨는 "제발 저희 모찌를 거둬달라. 살려달라"라며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못난 가족이라 죄송하다"라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견주 A씨가 쓴 손편지에는 반려견 모찌의 건강 상태와 병력, 성격, 좋아하는 음식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사연을 전한 엘씨케이디 측은 "아마도 한 평생의 세상이였던 주인과 헤어져 그리고 이제 안락사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아이가 처한 현실이 그저 가슴 아플 뿐이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가 있는 곳은 안락사가 있는 시보호소"라며 "선택 받지 못하면 죽어서야 나올 수 있는 곳이 아이에게도 기회가 필요합니다"라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 감는 순간까지 아이 얼마나 걱정하셨을지 상상도 못할 마음일 것 같아요", "가슴이 너무 아프다", "현재 입양 됐는지 궁금해요" 등의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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