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새끼 여우 잡아 먹으려고 다가가는 남편 향해 '뺨 싸대기' 날리는 엄마 사자

장영훈 기자
2024.05.11 11:04:55

애니멀플래닛남편 사자에게 뺨 싸대기 날리는 엄마 사자 / Graham Dyer


무슨 영문인지 남편 사자를 향해 커다란 앞발을 휘두르며 뺨 싸대기를 날리는 엄마 사자가 있습니다.


엄마 사자는 도대체 왜 남편 사자에게 뺨 싸대기를 날린 것일까. 알고보니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다 숨어 있었는데요.


종족을 뛰어넘어서는 동물들의 모성애가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돼 화제를 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사진작가 그라함 다이어(Graham Dyer)는 아프리카 보츠와나 센트럴 칼리하리 지역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죠.


애니멀플래닛새끼 여우를 가운데 두고 신경전 벌이는 사자 부부 / Graham Dyer


공개된 사진 속에는 우리가 그 동안 알고 있었던 사실과 전혀 다른 모습과 놀라운 사연이 담겨 있었는데요.


이날 사진작가 그라함 다이어는 칼리하리 가메 보호지역에서 야생동물 사진을 촬영하는 도중 뜻밖의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동물의 왕'이라고 불리는 사자 부부가 새끼 여우를 가운데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새끼 여우는 무슨 영문인지 혼자 바닥에 앉아 있었고 그 주변으로 사자 부부와 이들 부부의 새끼 사자 3마리가 있었죠.


애니멀플래닛새끼 여우 잡아먹으려고 다가가는 남편 사자 / Graham Dyer


남편 사자는 거리낌없이 새끼 여우에게 다가가 입을 벌리며 잡아 먹으려는 듯 행동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새끼 여우를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모양.


그때 그 순간 엄마 사자는 생각지 못한 행동을 벌였죠. 그건 바로 남편 사자의 뺨을 앞발로 내려친 것. 한마디로 말해 뺨 싸대기를 날린 것.


계속되는 엄마 사자의 뺨 싸대기에 남편 사자는 풀이 죽었고 엄마 사자의 눈치를 보느라 새끼 여우에게 그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엄마 사자는 새끼 여우를 자신의 옆에 두고 지극 정성으로 돌봤다고 하는데요. 자기 새끼라도 되는 것 마냥 새끼 여우를 보살피는 엄마 사자.


애니멀플래닛남편 사자로부터 새끼 여우 보호하는 엄마 사자 / Graham Dyer


네, 그렇습니다. 새끼 여우는 어미를 잃고 혼자가 되었고 그런 새끼 여우를 남편 사자가 잡아 먹으려고 하자 막아선 엄마 사자였는데요.


엄마 사자는 비록 서열상 먹잇감이지만 어린 새끼 여우를, 그것도 어미 잃은 녀석을 잡아 먹는다는 것이 같은 어미로서 납득하기 힘들어 남편 사자를 막아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종족을 뛰어넘은 엄마 사자의 남다른 모성애. 이들은 이후 어떻게 됐는지 전해진 바가 없는데요.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는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차마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굉장히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엄마 사자가 새끼 여우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모성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밖에 없어요"


애니멀플래닛새끼 사자들과 새끼 여우 바라보는 엄마 사자 / Graham D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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