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 또 있을까. 오랜 진통 끝에 새끼들을 출산한 어미개가 있습니다. 어미개는 이제 막 태어난 새끼들을 정성껏 핥으며 보살폈죠.
한참 동안 새끼들을 핥고 있는 그때 어미개는 이상함을 감지하게 됩니다. 아니 글쎄, 새끼들 중에서 한마리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안타깝게도 새끼 한마리가 태어난지 얼마 안돼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집사는 죽은 새끼 강아지를 앞마당에 묻어줬는데요.
자기 새끼가 죽은 사실을 알게 된 어미개는 서둘러 앞마당으로 달려갔고 미친 듯이 앞발로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어미개는 땅을 파서 무엇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 새끼를 잃은 어미개가 보인 가슴 아픈 행동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미어지게 합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필리핀 잠보앙가시에 사는 집사 카예(Kaye)는 쿠키(Kookie)라는 이름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데요.
강아지 쿠키는 오랜 진통 끝에 새끼들을 출산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새끼들은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문제는 다음날 벌어지고 말았죠.
태어난 새끼들 가운데 제일 약했던 새끼 한마리가 결국 눈을 감은 것입니다. 집사는 새끼를 떠나보낸 슬픔을 부여잡고 앞마당에 곤히 묻어줬습니다.
몇 시간 뒤 집사는 어미개 쿠키를 데리고 기분 전환 겸 산책을 나왔는데요. 그런데 어미개 쿠키가 돌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알고 보니 어미개 쿠키는 앞마당으로 달려가 흙을 파내기 시작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죽은 새끼 강아지를 찾기 위해서였는데요.
혼자 열심히 앞발로 흙을 파내 죽은 새끼 강아지를 묻어놓은 곳을 발견한 어미개 쿠키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새끼의 사체를 정성껏 핥아줬습니다.
아무래도 새끼가 눈을 감기 직전 핥아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무척 쓰였던 모양입니다. 이 과정에서 혹시나 새끼가 숨을 다시 쉬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한 녀석.
어미개 쿠키의 모습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끼 한마리를 잃은 어미개 쿠키의 억장은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 갔을까요.
무엇보다 어미개 쿠키가 첫 임신했을 때 유산했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새끼 한마리를 잃은 슬픔에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고 집사는 전했죠.
새끼를 향한 마음은 사람이든, 강아지든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연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배 아프게 낳은 새끼 잃은 슬픔에 잠긴 어미개 쿠키가 부디 아픔을 잘 견뎌내고 다른 새끼들을 잘 보살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