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무리가 무사히 다 지나갈 때까지 길 한가운데 서서 자리 지키는 고릴라의 리더십

장영훈 기자
2024.04.13 02:29:46

애니멀플래닛자기 무리 지키는 고릴라의 눈부신 리더십 현장 / BBC


리더십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신가요. 여기 자신이 이끄는 무리가 무사히 길을 지나갈 수 있을 때까지 길 한복판에 서서 자리를 지키는 고릴라가 있습니다.


무리에서 가장 앞장서서 걸어가던 고릴라는 도대체 왜 가던 길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두리번 거렸을까.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고릴라 모습이 공개돼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끄덕 수긍하게 합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고릴라 가족과 나'라는 제목으로 동물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적이 있는데요.


길 지나가는 도중 발걸음 멈추고 무리 지키는 리더 고릴라 / BBC


이날 공개된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는 고릴라 무리가 길을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죠. 그때 리더로 보이는 고릴라가 앞장서서 걸어가던 도중 갑자기 발 걸음을 멈췄습니다.


고릴라 뒤를 차례로 따라서 걸어가던 아이 고릴라와 다른 고릴라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고 정작 걸음을 멈춘 고릴라만 주변을 살필 뿐이었죠.


알고 봤더니 다른 누군가가 자신들의 무리를 공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에 주변 경계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이끄는 무리를 어떻게 해서든 지키기 위한 리더로서의 희생인 것. 무리 구성원들이 무사히 길을 건너갔다고 판단한 고릴라는 뒤늦게 무리 뒤를 따라서 걸어갔는데요.


애니멀플래닛자기 무리 지키는 고릴라의 리더십 현장 / BBC


누가 보스이고 리더인지 단번에 보여주는 현장 모습. 무엇보다 리더란 어떤 자세를,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는 고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동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생각과 다르게 비교적 온순한 편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자신이 이끄는 무리가 위험에 처했거나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할 때만 힘을 쓸 정도로 영리한 것이 바로 고릴라라는 사실.


무리 구성에는 다소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만 아프리가 비룽가 산맥 근처에 자리하는 고릴라들의 경우 평균 16.9 마리가 한 무리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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