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투성이 물에 빠져 곤경에 처한 사람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 내미는 오랑우탄

장영훈 기자
2024.04.08 01:15:10

애니멀플래닛도움의 손길 내밀어 보이는 오랑우탄 / instagram_@anil_t_prabhakar


때로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지금 여기 이 사진 속의 상황이 바로 그렇습니다.


진흙투성이 물속에 빠진 탓에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고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 도와주려고 하는 오랑우탄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랑우탄의 행동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보고 또 봐도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오랑우탄의 손 내미는 모습이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인도 출신의 지질학자이자 아마추어 사진작가 아닐 프라브하카(Anil Prabhakar)는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 담긴 사진을 찍게 됩니다.


애니멀플래닛곤경에 처한 사람에게 손길 내미는 오랑우탄 / instagram_@anil_t_prabhakar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르네오 오랑우탄생존재단(BOSF)이 운영하는 보르네오섬의 강과 밀림을 지나는 여행에 참여했을 때의 일이라고 하는데요.


사파리 구역 내에 뱀이 출몰했다는 신고를 받은 관리인이 강에 들어가 뱀을 치우고 있었는데 문제는 강에 진흙이 많이 쌓여서 두 발로 걸어다니기 힘들었다는 것.


관리인은 곤경에 처했고 힘겹게 몸을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주변에 있던 오랑우탄이 관리인에게 다가가 조용히 손을 내밀어 보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때마침 현장을 목격한 사진작가 아닐 프라브하카는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죠.


애니멀플래닛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 내밀어 보이는 오랑우탄 / instagram_@anil_t_prabhakar


그렇다면 관리인은 오랑우탄의 손을 잡았을까. 정작 관리인은 오랑우탄의 도움 손길을 피해서 물밖으로 빠져 나왔다고 합니다.


왜 관리인은 오랑우탄의 손길을 거절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오랑우탄이 완전 야생 상태에 있기 때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없어 거절했다는 후문입니다.


현장을 촬영한 사진작가 아닐 프라브하카는 "마치 관리인에게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라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참고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에 주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랑우탄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는 상태입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