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의 눈에 살포시 앉아 있는 줄 알았던 나비, 사실은 거북이의 눈물 먹고 있었다"

장영훈 기자
2024.04.04 10:23:46

애니멀플래닛거북이 눈에 살포시 앉아 있는 나비의 모습 / Jeff Cremer


무슨 영문인지 나비 한마리가 거북이의 눈 주변에 살포시 앉아 있습니다. 이건 누가 봐도 나비가 그냥 앉아 있는 듯 보이는데요.


하지만 사실 이 사진 속에는 놀라운 반전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 단순히 나비가 거북이의 눈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거북이의 눈물을 먹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이해가 되지 않은 이 대목. 도대체 왜 나비는 거북이의 눈물을 먹고 있었던 것일까.


에콰도르 관광국이 공개한 이 사진은 서부 아마존에서 줄리안 나비(Julia butterflies)라는 이름을 가진 나비가 거북의 눈물을 먹고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거북이 주변을 날아다니다가 눈에 살포시 앉아 있는 나비 / Jeff Cremer


공개된 사진 속에는 나비가 거북이의 눈에 앉아 있었는데요. 실상은 거북이의 눈물을 먹고 있는 나비의 모습이라는 것.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서 '라그리파기(lachryphagy)'라고 부른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궁금한 점. 왜 나비는 거북이의 눈물을 먹고 있었던 것일까요.


나비가 거북이의 눈물을 먹고 있었던 이유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합니다. 즉, 나비가 거북이의 눈물을 통해서 염분과 미네랄을 섭취한다는 설명입니다.


환경학자 카를로스 델 라 로사(Carlos de la Rosa)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에서 염분을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비와 벌들의 경우 꽃에서 염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없어서 염분을 간절히 찾아 다니고는 합니다"라고 설명했죠.


애니멀플래닛거북이 주변으로 모여드는 나비들의 모습 / Jeff Cremer


네, 그렇습니다. 쉽게 말해서 나비는 염분과 미네랄이 포함돼 있는 거북이의 눈물을 먹음으로써 나트륨 등 생존에 필요한 성분들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정말 보고 또 봐도 신기하지 않나요. 나비가 거북이를 표적 삼아서 눈물을 먹는 것은 거북이가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나비는 거북이 뿐만 아니라 악어의 눈물도 먹으며 심지어 다른 동물들의 소변이나 진흙 등을 통해서도 미네랄 섞인 수분을 섭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더욱 놀라운 사실은 땀에 젖은 사람의 옷이나 혹은 땀 흘리는 사람에게도 나비가 붙어서 부족한 염분 등을 섭취하기도 한다는 것. 생존을 위한 나비의 행동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