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해 코알라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물론 더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기능적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데버라 타바트 호주코알라재단 대표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포브스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주 화재로 코알라 1천마리 넘게 떼죽음을 당했으며 서식지 80%가 파괴됐다고 말했는데요.
대형 산불과 연이은 삼림 파괴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인 '기능적 멸종'에 접어 들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기능적 멸종' 단계에서 살아남은 코알라가 번식을 하더라도 전체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생존 가능성이 낮을 뿐더러 질병에 걸릴 위험도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코알라가 멸종 위기에 처한 가장 큰 원인은 서식지 파괴입니다. 코알라는 보통 하루에 900g 분량의 유칼립투스 잎을 섭취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산불 무분별한 삼림 파괴로 유칼립투스 숲 지대 대부분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 코알라가 먹을 수 있는 유칼립투스 잎은 줄어들어 서식지가 파괴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인데요.
현재 호주에서는 야생 코알라에 대한 사냥을 막고 유칼립투스 나무와 코알라 서식지를 보호하자는 '코알라 보호법' 제정 요구가 거세지만 법으로 제정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한편 현지에서는 온라인과 SNS를 통해 코알라 보호를 위한 시민들의 도움 손길이 쇄도하고 있는데요.
코알라 전문병원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병원 모금 운동을 여는 등 자발적인 참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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