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개농장에서 보신탕 될 위기에 처해 있던 수백 마리의 강아지가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극적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동물보호단체 회원 품에 안겨 개농장에서 빠져나온 어느 한 강아지가 슬픈 표정을 지어 보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에 따르면 지난 2월 13일부터 며칠에 걸쳐 충남 홍성군의 한 개농장에서 200여마리 강아지들을 구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개농장에는 보신탕으로 쓰일 식용견 농장과 함께 번식을 위한 강아지 공장이 합쳐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충격적이네요.
개농장에는 반려견으로 인기 높은 치와와에서부터 푸들, 몰티즈, 시추, 프렌치 불독 등 다양한 종류의 강아지들이 갇혀서 지내고 있었는데요.
HSI는 개농장에서 구조된 강아지 200마리 가운데 160마리를 캐나다 토론토로 옮겼다고 합니다.
또 이중에서 미국 중서부 동물보호단체를 물색해 입양 절차를 밟기 위해 보내졌습니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지냈을 녀석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한 일환인 것이지요.
HSI가 국내 개농장 개들을 구조하고 농장을 폐쇄한 건 이번이 14번째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약 1천 800마리의 강아지를 구조한 것이죠.
지난 2015년부터 HSI는 전업이나 폐업을 원하는 영세한 개농장을 찾아 강아지들을 구조하고 농장 폐쇄 및 농장주의 전업을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HSI 캠페인 매니저 앤드류 플럼블리(Andrew Plumbly)는 한국에서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이 줄고 있지만 매년 약 250만 마리의 강아지가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이 지난 2017년 발표한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개농장 약 3000곳에서 연간 100만마리 이상 강아지들이 식용으로 도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앤드류 플럼블리는 "개농장 환경은 끔찍할 정도"라며 "말이 농장이지 실제로는 비참한 상태로 강아지를 가둔 철장이가 겹겹이 놓인, 폐기물 처리장 같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HSI 도움으로 구조된 강아지들은 치료 기간을 거쳐 위탁 가정에서 적응 단계를 거친 뒤 새 주인을 찾아 입양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녀석들이 그 곳에서는 정말 사랑을 많이 주는 새 주인을 많아 오래 동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에서는 제발 아프지 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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