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는데…훈련사가 휘둔 파이프 둔기 맞은 우리집 강아지가 죽었습니다"

애니멀플래닛팀
2019.11.21 15:39:42

애니멀플래닛instagram_@crystal_duri0404


"우리집 강아지가 훈련사에게 맞아 죽었습니다..."


개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지내던 강아지를 지난해 데려와 키우던 강아지를 믿고 훈련사에게 맡겼는데 갑작스럽게 죽었다고 하면 어떤 기분일까요.


지난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훈련소에 맡긴 자신의 강아지가 훈련사의 무차별적인 폭행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견주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더치를 위탁훈련에 맡겨놓았던 견주 A씨는 지난달 25일 밤 더치가 파이프 등 둔기를 사용한 훈련사의 무차별 폭행으로 허망에게 눈을 감았다고 밝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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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해 4월 견주 A씨는 개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며 지내던 강아지 더치를 입양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끔 예민한 행동을 하는 더치 모습이 안쓰러워 위탁훈련을 맡기게 됐다고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입소 교육을 시킬 생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믿을만한 훈련사를 알게 됐고 더치를 위해 지난 8월부터 위탁교육을 맡기게 됐는데요.


강아지 더치가 잘 적응하고 훈련을 받고 있는지 궁금했던 견주 A씨는 훈련소에 안부를 묻는 카톡을 보냈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확인차 전화를 걸은 견주 A씨는 강아지 더치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됐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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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하는 마음에 훈련소로 달려갔을 때 견주 A씨 눈앞에는 이미 싸늘하게 굳어버린 강아지 더치가 누워있었다고 합니다.


가슴이 미어졌지만 아이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눈을 감았는지 알고 싶었던 견주 A씨는 훈련소 측에 CCTV 영상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훈련사는 "어제가 CCTV 포맷하는 날이어서 현재 데이터가 없다", "CCTV 암호를 모른다" 등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거짓 진술을 하다가 견주 A씨가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자 훈련사는 "발, 무릎 등으로 더치를 가격했고 심지어 파이프 같은 둔기를 사용했으며 패대기쳤다"라는 내용의 진술을 털어놓았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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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A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증거 압류 직전에서야 의도적으로 포맷된 CCTV에 대한 '제공 동의서'를 작성한 뒤 CCTV를 받아 이미 멀리 떠나 버린 강아지 더치를 안고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강아지 더치의 죽음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진 견주 A씨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훈련소에 보냈다는 죄책감 때문에 신경안정제, 우울증 치료제와 위궤양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견주 A씨의 엄마도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어 매일 편두통약을 복용하고 목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견주 A씨를 더욱 화나게 만든 건 훈련사 측의 무책임행 행동이었습니다.


훈련사의 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우울증이 심해 직접 사과를 할 수 없으니 배려해 달라고 말했지만 정작 훈련사는 인스타그램에 부분 별로 더치 피드를 삭제하는 것은 물론 단체 카톡에서 지인들에게 안부를 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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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합니다. 견주 A씨는 "과연 우울증이 심해 피해자 가족 앞에 직접 나올 수 없는 사람의 행동인지 의구심이 듭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견주 A씨는 훈련사가 CCTV 복구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복구업체에 협박성 연락을 하여 복구작업을 방해했으며 일방적인 제공 철회서를 작성해 와서 CCTV 기기 및 데이터 회수를 주장하고 있는 상태라고도 전했습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시간을 달라는 훈련사와 훈련사 부모님의 간절한 부탁에 견주 A씨는 2주라는 시간을 줬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일방적인 'CCTV 동의 철회서'였습니다.


또 "훈련소에서 강아지가 죽으면 보통 500만원 정도에 합의하고 공개 사과를 하라는 말은 하지 않더라"라는 답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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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A씨는 민, 형사 소송 진행 중이며 국민청원을 계획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또한 많은 반려인들과 위탁업 종사자분들이 알 수 있도록 활동하시는 SNS 채널과 카페 어디든 공유 부탁드린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아직도 "더치!"라고 부르면 뛰어오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아른 거려 손이 떨리고 힘들다는 A씨는 끝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작은 생명의 무게도 존중되고 이와 같은 동물 학대와 방치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생기기를, 제 작은 알림이 위탁관리업 종사자 그리고 다른 반려인들에게 경각심을 일으켜 앞으로 훈련이라는 명목하에 더치와 같이 고통 속에 귀한 생명을 잃게 되는 아이가 다시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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