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북동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 속에서 다리에 불이 붙은 채로 다급하게 도망가는 코알라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다리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불길을 피해 도망가고 있는 코알라 사연을 전했는데요.
사진이 포착된 곳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동부에 위치한 포트 맥쿼리의 롱 플랫이라고 합니다. 이 곳은 코알라 생태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퀸즈랜드 2개주를 휩쓸고 있는 산불로 인해 코알라 보호구역에 서식하던 코알라 600여마리 중 최대 350마리의 코알라가 불에 타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당시 현장 목격자에 따르면 코끼리 한마리가 다리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뜨거운 불길이 솟구치는 산속에서 도망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침 이 곳을 지나가던 한 여성이 코알라를 발견, 재빨리 들쳐 들고는 불길이 없는 곳을 빠져 나와 코알라는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습니다.
여성은 담요로 코알라를 감싼 뒤 인근에 있는 코알라 병원으로 데려갔는데요. 검사 결과 심한 화상으로 인해 화상 치료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화상이 워낙 심한 탓에 완전히 회복될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의료진도 코알라 살라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데요. 코알라를 구조한 여성에게도 뜨거운 박수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한편 호주에서는 산불로 폐허가 된 지역만 100만 헥타르(ha)가 넘는다고 합니다. 현재 산불 진압에 수많은 소방관들이 동원되고 있지만 아직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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