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때문에 당근인 줄 알고 4억짜리 슈퍼카 '앙' 깨물어 먹어버린 당나귀

애니멀플래닛팀
2019.11.20 17:26:16

애니멀플래닛(왼) McLaren 650S Spider, (오) Daily Mail


당나귀 눈에는 주황색이 온통 당근으로 보였나봅니다. 주황색 슈퍼카를 앙하고 깨물어 먹어버리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무려 4억원이 넘는 슈퍼카를 당근으로 오해한 당나귀 때문에 주인은 거액의 수리비를 물게 됐는데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걸까요?


내막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슈퍼카 주인 마커스 잔(Markus Zahn)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포겔스베르크 지역을 방문합니다. 그는 농장 근처에 슈퍼카를 세워두고 잠시 볼일을 보러 갔죠.


애니멀플래닛Daily Mail


볼일을 마치고 다시 슈퍼카에 오르려는 순간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요. 쌔한 느낌을 받은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량 뒤쪽을 확인하러 다시 내렸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보고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근처 농장에 살고 있던 당나귀 한마리가 자신의 차량 뒤쪽 범퍼를 깨물어 먹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알고보니 배가 고팠던 당나귀가 주황색이던 그의 슈퍼카를 당나귀로 착각한 것이었는데요. 당나귀가 깨물어 먹어버린 슈퍼카의 정체는 맥라렌의 650S 스파이더였습니다.


가격은 무려 4억 1천만원. 안타깝게도 차량 뒤 범퍼에는 당나귀 이빨 자국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수리비만 우리나라 돈으로 4천만원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애니멀플래닛McLaren 650S Spider


다행히도 보험 처리를 통해 수리비를 충당했지만 그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은 남은 금액 약 810만원에 대해 사비를 털어야만 했습니다.


이에 당나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주인에게 수리비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나귀 주인의 보험사 측은 농장 옆에 차량을 주차한 사람의 책임이 크다며 이를 거부했죠.


결국 재판까지 이어졌고 현지 법원은 당나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주인의 책임이 크다며 수리비 810만원을 지급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것으로 주황색 슈퍼카를 당근으로 착각한 당나귀의 실수는 그렇게 당나귀 주인이 남은 수리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는데요. 당나귀 주인 입장에서는 황당하겠네요.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