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 옆에 껌딱지처럼 찰싹 붙어서는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퍼그 강아지가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퍼그 강아지는 아빠 옷을 입은 마네킹에 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은 것일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 퍼그 강아지의 이름은 쇼티(Shorty) 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집사 마크(Marc)와 크리스틴(Kristen) 부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필라델피아의 한 보호소에서 처음 퍼그 강아지 쇼티를 만났죠.
부부는 퍼그 강아지 쇼티를 입양한 것을 계기로 한 가족이 되었는데요. 퍼그 강아지 쇼티는 특히 아빠 마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퍼그 강아지 쇼티는 아빠 마크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졸졸 따라다녔죠. 아빠 마크도 자신을 따라다니는 퍼그 강아지 쇼티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꼈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퍼그 강아지 쇼티가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건강하게 뛰어다니지 못하게 된 것.
건강이 좋지 않다보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아빠 마크와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분리 불안증'이 생긴 것 아니겠습니까.
'분리 불안증'이란 유전적으로 의존적이거나 또는 사람에게 강하게 의존하는 강아지들이 혼자 남겨질 경우 겪게 되는 일종의 분리 불안, 격리 불안 증상입니다.
여기에 하필 아빠 마크가 회사 출장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게 되는 일이 벌어지자 자연스레 퍼그 강아지 쇼티의 '분리 불안증' 증상도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었죠.
결국 부부는 고민하고 또 고민한 끝에 불안해 하는 퍼그 강아지 쇼티의 마음을 진정 시켜주기 위한 일환으로 마네킹에 아빠 마크가 입은 옷을 입혀놓기로 한 것인데요.
효과는 성공적이었죠. 아빠 마크의 옷을 입고 있는 마네킹을 소파에 앉혀 놓았더니 불안에 벌벌 떨고 있던 퍼그 강아지 쇼티가 금새 안정을 되찾은 것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퍼그 강아지 쇼티는 마네킹의 품에 안겨서 잠을 자기까지 했는데요. 아무래도 마나킹을 아빠 마크라고 생각한 모양이었죠.
아내 크리스틴은 "마네킹에 아빠의 낡은 셔츠를 입혀 놓았더니 퍼그 강아지 쇼티가 30분만에 마네킹 품에서 잠들었어요"라며 "정말 놀라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퍼그 강아지 쇼티의 동생 벅(Bug) 또한 아빠 옷을 입은 마네킹에 푹 빠져 무한한 애정공세를 펼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아무래도 아빠 마크가 출장으로 집을 비운 날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동생 벅도 퍼그 강아지 쇼티처럼 아빠 옷을 입은 마네킹에 의지하게 된 모양입니다.
다행히도 퍼그 강아지 쇼티가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게 되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마네킹에 정을 붙이는 것 같아 내심 섭섭했다고 고백하는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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