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비닐 쓰레기를 담요로 착각하고 이를 덮고 있는 해달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씁쓸함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것도 비닐 쓰레기를 품에 안은 채로 세상 평온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는 해달. 우리는 이 모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걸까요.
동물 사진작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크로프트(Douglas Croft)는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에 위치해 있는 모스 레이 항구에서 생각지 못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게 됩니다.
그건 바로 해달 한마리가 비닐 쓰레기를 담요처럼 덮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실제 공개된 사진 속 해달은 자신의 배에 비닐을 덮은 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무엇보다도 특히 해달은 평온한 표정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해달은 왜 비닐 쓰레기를 덮고 있었던 것일까.
해달이 비닐 쓰레기를 자신의 몸에 감거나 앞발로 부둥켜 안고 있었떤 이유는 해달이 가지고 있는 습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해달은 잠자는 동안 자신의 몸이 떠내려가는 것을 막고자 본능적으로 해조류 등으로 자신의 몸을 감싼다고 하는데요.
사진 속의 해달 또한 비닐 쓰레기를 해조류라고 착각해 자신의 몸에 덮고 감싼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비닐 쓰레기를 품에 안고 있는 해달의 모습은 참으로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을 촬영한 더글러스 크로프트는 "해달이 비닐 쓰레기를 다시마로 착각이라도 한 듯 담요처럼 덮고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죠.
그러면서 "그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해달은 그저 카메라를 향해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라고 전했는데요.
끝으로 더글러스 크로프트는 "인근에 흘러 들어온 비닐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버려지는 양이 줄어들지를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해양도물 지역센터에 비닐 쓰레기 수거를 요청했고 해달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직원 모습에 못내 아쉬운 듯 비닐 쓰레기를 더욱 움켜쥐고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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