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탓에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해 쫄쫄 굶주린 유기견이 있습니다.
잠시후 유기견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국수를 보더니 헐레벌떡 달려가서는 정신없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는데요.
유기견이 국수를 먹는 동안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남성은 순간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고 합니다.
순간 자신이 잘못 본 것은 아닌가 싶어 몇 번이고 눈을 비비며 국수 먹는 유기견의 모습을 봤다는 남성. 도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그런 것일까.
알고 봤더니 허겁지겁 국수를 먹고 있는 유기견의 목에서 국수가 뚝하고 떨어져 나오는 것이었죠.
네, 그렇습니다. 유기견의 목에 구멍나 있었던 것. 유기견은 자신의 구멍난 목으로 국수가 빠져 나오는 줄도 모르고 배고파 허겁지겁 먹을 뿐이었는데요.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저 가슴이 아파옵니다. 필리핀 북부 불라칸주에 사는 남성 존 파올로 산티아고 나베아(John Paolo Santiago Navea)은 우연히 마주친 유기견에게 먹을 것을 챙겨줬을 때의 일이었죠.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바닥에 고여 있는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던 유기견을 본 그는 차마 그냥 외면하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때마침 자신이 먹다 남은 국수가 있어 유기견에게 내밀어줬다는 것. 유기견은 배고파서 허겁지겁 국수를 먹었고 순간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허겁지겁 국수를 먹고 있는 유기견의 목에서 갑자기 국수가 줄줄 흘러 내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유기견의 목 부위가 구멍이 나있었던 것. 충격적인 것인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끔찍한 학대를 당한 듯 유기견의 온몸에는 상처투성이였다고 하는데요.
누가, 왜 이런 짓을 했을까. 남성은 유기견을 데리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갔고 진단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유기견을 진찰한 수의사는 구멍난 목에서 날카로운 칼날 등의 흉기에 위해 찢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는데요.
아무래도 유기견 상태로 봤을 때 도살장에서 죽음을 당하기 직전 필사적으로 도망친 것은 아닌가 추측됩니다.
얼마나 살고 싶었으면, 얼마나 많이 무섭고 두렵고 힘들고 괴로웠을까.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유기견의 모습에 할 말을 잃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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