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내가 대신 사과할게...."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지난 2015년. 버지니아 루이즈(Virginia Ruiz)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한 투우장을 찾았습니다.
투우사가 소의 등에 작살을 꽂을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작살이 꽂힌 소는 피를 흘리며 어쩔 줄 몰라했지만 관중석에서는 좋다며 웃고 떠들며 야유까지 퍼부었죠.
피를 흘리던 소는 결국 바닥 위로 쓰러졌고 관중석에는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또 한번 터져나왔죠. 그 순간 버지니아 루이스는 투우장으로 뛰어들어갑니다.
담장을 넘어 투우장 안으로 들어간 그녀는 고통스러워하며 숨을 헐떡이고 있는 소에게 달려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위로하며 감싸안아줬습니다. 눈물과 함께 말입니다.
이를 지켜보던 관중석에서는 그녀를 향해 야유를 보냈지만 한동안 소에게서 떨어지지 못했습니다, 아니 안했습니다.
그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소에게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눠 주고 싶었습니다.."
버지니아 루이스는 "마지막으로 투우사의 검에 맞고 쓰러지는 소를 보며 울컥했어요"라며 "나도 모르게 투우장으로 뛰어들고 말았죠"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투우는 매우 원시적이면서 부끄러운 짓"이라며 스페인 정부 차원의 즉각적인 투우 금지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동물보호운동가들은 버지니아 루이스의 용기있는 행동이 투우의 잔인함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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