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대표 유적지 앙코르와트에서 코끼리가 관광객을 태우는 일명 '코끼리 관광'이 19년 만에 중단된다는 소식입니다.
현지 매체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 시간) 앙코르와트를 관리하는 압사라 당국과 코끼리 관리협회는 앙코르와트에 있는 코끼리 14마리를 열대림 지대로 옮기는 작업에 나섰는데요.
압사라 당국의 롱 코살(Long Kosal) 대변인은 "수년 동안 코끼리들이 관광분야에 이용돼 온 것이 사실"이라며 "코끼리들이 자연에서 살 수 있게 하도록 열대림 지역으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관광에 이용되는 동물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14마리의 코끼리 중 두 마리가 공동체 숲으로 옮겨졌고 남은 코끼리들도 내년 초까지 옮길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는데요.
2001년부터 시작돼 대표 관광 상품이었던 앙코르와트 코끼리 관광이 전격 중단된 것은 지난 2016년 암컷 코끼리 삼보 사망 이후 동물학대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당시 암컷 코끼리 삼보는 무려 40도가 넘는 더위에 관광객을 40분 가량 태웠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은 뒤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된 적이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글로벌 온라인 청원사이트인 체인지에는 앙코르와트에서 코끼리 관광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청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한편 앙코르와트 관광에 이용된 아시아 코끼리(인도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입니다. 현재 캄보디아에 400∼6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