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몸통에 '길이 70cm' 화살 박힌 채 발견된 강아지 1년 뒤 놀라운 근황이 전해졌다

장영훈 기자
2023.12.01 09:54:28

애니멀플래닛길이 70cm 화살에 맞은 피해견 천지 / 제주시,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


제주에서 몸통에 화살이 관통된 채로 발견된 강아지 기억하십니까. 그것도 길이 70cm에 달하는 화살에 맞았던 바로 그 강아지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에 따르면 몸통에 화살을 맞았던 강아지 천지가 지난달 29일 오후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KE081편을 타고 미국 뉴욕으로 떠난 것.


그 동안 경기 지역의 한 동물훈련소에서 학대 트라우마 극복 훈련을 받아왔던 강아지 천지에게 새 가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입양 희망자 중 한달 간의 심사를 거쳐 입양자를 가리게 됐다고 하는데요. 뉴욕에 사는 입양자는 과거에도 유기견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애니멀플래닛화살 관통했을 당시 엑스레이 사진 / 제주시


앞서 강아지 천지는 범행 이튿날인 작년 8월 26일 오전 8시 29분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몸통 부분에 화살이 박힌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었는데요.


발견될 당시 앙상하게 마른 상태에서 가쁜 숨만 내쉬며 괴로워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강아지 천지는 8세로 추정되며 오랫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 탓에 이빨이 모두 썩어 현재는 송곳니 한 개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경찰은 약 7개월간 인력 약 480명을 투입해 수사한 끝에 지난 4월 강아지 천지를 향해 화살을 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았습니다.


애니멀플래닛새 가족을 만나게 된 피해견 천지 / 제주시,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천지가 발견되기 전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강아지 천지를 향해 카본 재질의 70cm 길이 화살을 쏴 맞힌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A씨는 강아지 천지에게 화살을 쏜 것일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주변 개들이 자신의 닭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당시 피해견이었던 강아지 천지의 경우 A씨의 닭에게 피해를 주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김은주 혼디도랑 대표는 "천지 소식을 접한 많은 분들이 함께 마음 아파하고 관심을 가져 주어 입양까지 가게 됐다"라며 "천지 사례를 계기로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졌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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