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이 활활 치솟고 있는 링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던 호랑이가 갑자기 공연 도중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해 러시아 마그니토고르스크에 위치한 한 서커스 공연장에서 공연 중이던 호랑이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제나(Zena)라는 이름의 6살 암컷 호랑이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다른 호랑이들과 함께 공연을 위해 서커스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한참 공연이 진행되고 있을 무렵 호랑이 제나는 공중에 설치된 불 붙은 링을 점프해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대기하던 도중 호랑이 제나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났죠.
호랑이 제나는 한참을 머뭇거리며 망설이더니 급기야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요. 이를 지켜보던 사육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채찍으로 제나를 때렸습니다.
때리면 때릴수록 경련은 더 심해졌죠. 결국 호랑이 제나는 높은 선반에서 떨어지고 말았고 결국 공연은 중단됐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관객석은 충격에 빠졌는데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웃음 소리가 들려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호랑이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 것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따른 발작으로 보고 있지만 서커스단 측은 호랑이 제나가 저혈당으로 정신을 잃었다고 말할 뿐이었죠.
또한 호랑이 제나가 정신 잃고 쓰러진 당시 사육사가 보인 태도도 논란이 일었는데요.
사육사가 쓰러진 호랑이 제나에게 막대기로 몸을 찌르고 꼬리를 잡은 채로 난간에서 끌어내렸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학대 지적 논란에 사육사는 200㎏이 넘는 거대한 호랑이를 혼자 옮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른 호랑이가 공격을 할 수도 있있기 때문에 빨리 옮겨야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호랑이 제나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진 것과 관련 동물을 학대하며 공연하는 서커스는 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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