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꾼은 총으로 검은 코뿔소를 쏴 죽인 뒤 날카로운 칼로 뿔을 잘랐습니다. 흉하게 잘려나간 뿔자국.
도대체 왜 밀렵꾼은 사냥이 금지된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아무 죄도 없는 검은 코뿔소를 잔인하게 죽이는 것일까요.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아프리카 코뿔소가 "코뿔소 뿔이 암 치료와 정력에 좋다"는 이유 때문에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일간 메트로와 데일리메일 등은 2년 전인 지난 2017년 당시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으로 뿔 잘린 검은 코뿔소 사진이 영국자연사박물관 선정, 최고의 작품으로 뽑혔다고 보도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2017' 수상작인 뿔 잘린 검은 코뿔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사진기자인 브렌트 스터튼이 찍은 작품입니다.
이 사진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흘루흘루웨 임폴로지 자연보호구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사냥이 엄연하 금지된 구역이지만 검은 코뿔소는 뿔이 잘려나간 채 죽어 있었습니다.
사냥 금지 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뿔이 잔인하게 잘린 검은 코뿔소.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탐욕으로 아무 죄도 없는 검은 코뿔소는 그렇게 눈을 감았는데요.
코뿔소의 수난이 시작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아시아권 국가들에서는 코뿔소 뿔이 암에 특효라는 소문과 정력제라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찾는 사람이 많고 돈이 된다는 인식이 깔리자 밀렵꾼들은 돈을 벌기 위해 코뿔소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과학적으로 약효를 검증한 결과 암 치료와 정력에 좋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인체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없었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코뿔소 뿔을 찾는 사람은 줄지 않고 있고 밀렵도 이에 맞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진 속 검은 코뿔소도 마찬가징비니다. 현재 전 세계에 5000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셈이죠.
로스 키드먼 코크스 심사위원은 당시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2017' 수상작인 뿔 잘린 검은 코뿔소 사진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습니다.
"이런 비극적인 장면을 장엄하게 표현한 사진으로 최고상을 받을 만합니다. 또한 가장 잔인하고 불필요한 범죄 중 하나로 대중들의 격렬한 반응을 촉발시키길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탐욕 때문에 코뿔소는 아무 죄도 없이 희생 당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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