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고사리 같은 손으로 수박을 꼭 쥔 채로 열심히 수박을 먹고 있던 어느 한 꼬마가 있습니다. 꼬마는 오리들을 보고 쪼그려 앉아 자신이 먹던 수박을 내밀어 보였는데요.
잠시후 오리들은 신나게 달려와서는 서로 한입이라도 먹겠다며 수박 앞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아버지는 꼬마에게 한마디를 하셨다고 합니다.
순간 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꼬마는 서러웠는지 이내 엉엉 울다가도 다시 손에 들고 있던 수박을 오리들에게 내밀어 보여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하는데요.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사연은 이렇습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수박을 먹고 있던 꼬마는 오리들을 보자 제자리 앉아서 오리들에게 수박을 먹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 모습을 보시고는 "네 수박을 오리가 먹어버렸으니 다시는 못 먹겠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할아버지는 오리들한테 내민 수박이라 다시 먹으면 안된다는 의미로 한 말씀이셨다고 합니다. 문제는 꼬마는 순간 수박을 다시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순간 울음이 터진 것.
어른들은 서둘러서 "아니야, 괜찮아. 계속 먹여. 계속 먹이고 있어"라고 달랬는데요. 꼬마는 계속 울면서 다시 쪼그려 앉아 오리들에게 수박을 내밀어 줬다고 하는데요.
비록 자신은 수박을 먹지 못하게 되어 서럽지만 오리들에게는 수박을 챙겨주고 싶었던 꼬마의 마음. 정말 너무 귀엽습니다. 울면서도 오리들을 챙기는 아이의 이 마음이 오래 변치 않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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