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우리 반려견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행운이야...."
죽음을 앞둔 반려견과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던 집사는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편지 한통을 남겼는데 눈시울을 붉히게 합니다.
무엇보다도 다시 쓸 수 없는, 이번 생의 마지막 편지가 되어버린 어느 한 집사의 편지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 것.
사연은 이렇습니다.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 판다에 따르면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반려견을 위해 집사가 쓴 마지막 편지가 소개됐는데요.
집사 스테파니 자스타드(Stephanie Jarstad)는 태어난지 9개월된 아기 강아지 콜로헤(Kolohe)와 함께 한지 불과 몇달이 되지 않았었는데요.
안타깝게도 강아지 콜로헤는 퇴행성 뇌질환이라는 불치병을 선고 받은 것.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스테파니 자스타드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지만 마냥 슬퍼할 수는 없었죠.
보고 싶어도 다시 볼 수 없을 강아지 콜로헤와의 마지막 추억을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사진작가의 도움을 받아 죽음을 앞둔 콜로헤와의 마지막 추억이 담긴 기념 사진을 찍기로 합니다. 또한 강아지 콜로헤를 향한 진심이 담긴 편지도 꾹꾹 눌러 썼는데요.
강아지 콜로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 그가 쓴 편지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편지 내용은 이랬습니다. 처음 콜로헤를 입양했을 때 그는 겁이 났다고 고백했는데요. 허스키는 다른 강아지와 달리 유독 운동량이 많고 활발한 강아지였기 때문입니다.
강아지 콜로헤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갈 때마다 걱정은 먼지처럼 사라졌습니다. 하루하루가 행복했고 강아지 콜로헤가 곁에 있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죠.
그렇게 강아지 콜로헤와 함께한지 얼마나 됐을까. 운명은 그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견 콜로헤가 시한부 선고를 받던 날이었습니다.
그는 녀석이 늙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해도 자신의 곁에 좀 더 오래 머물러주길 바랬습니다.
다음 아래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을 앞둔 반려견을 위해 집사인 스테파니 자스타드가 실제로 쓴 편지입니다. 읽다가 눈물이 흘러내릴 수도 있으니 휴지 준비하고 읽어주세요.
<죽음을 앞둔 반려견 위해 집사가 쓴 '마지막 편지' 전문>
너는 나와 마이클이 결혼한 그 주에 태어났어. 기다리는 시간이 영원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리는 너의 출생을 학수고대했어. 여기 너에게 말하지 못한 말들이 있어.
나는 허스키를 키우기 불안했어. 허스키는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고, 내가 그 임무를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거든. 너는 나를 육상선수를 만들었고, 최고의 유대감을 경험하게 됐지.
나는 매주 너를 반려견 공원에 데려갈 수 있는 날들이 있는지 계획했고, 공원에서 다른 개들과 뒹굴며 노는 너를 보는 것이 한 주의 하이라이트였어.
나는 네가 털이 덥수룩한 허스키란 것을 알고 불안했어. 네가 움직일 때마다 내가 청소해야만 할 테니까. 그 털이 금세 내가 좋아하는 너의 특징이 됐지.
너를 안는 것은 구름을 안는 것 같았어. 너는 가장 부드러운 베개였지. 너의 굉장한 솜털로 내 눈물을 닦아줘서 고마워.
나는 결혼한 지 얼마 안돼서 개를 입양한 것을 걱정했어. 처음에는 삶의 새 국면에서 우리 둘이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궁금했지.
지금, 나는 너 없는 우리의 시작을 상상할 수 없어. 우리는 사랑스러운 강아지를 사랑하는 과정에서 커플로서 더 가까워졌지. 너는 우리의 삶을 밝혀줬고, 우리는 너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됐어.
나는 네가 탈출의 귀재이자 전형적으로 고집 센 허스키일까봐 걱정했어. 맞아, 너는 그랬어. 연못을 파헤치고, 이웃집으로 도망쳐버렸지. 네가 너무 순종적일 땐, 병원에 가서 수의사에게 네가 어디 아픈지 물어보게 만들었지.
나는 너를 너무 많이 사랑해서, 어느 날 헤어져야 할 가슴 아픈 운명에 직면하게 될까봐 두려웠어.
그날이 너무 빨리 왔고, 나는 9개월 된 강아지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어.
나는 2주 만에 네가 15년 노화된 것을 지켜봤어. 그게 그토록 잘못이라면, 나는 15년간 네가 어지른 것을 치우겠어. 그게 그토록 잘못이라면, 나는 15년간 네게 닭고기를 손수 먹이겠어.
그게 그토록 잘못이라면, 나는 15년간 눈 먼 너의 눈이 돼주고, 발작을 한 너를 돌봐주고, 물을 마실 수 없는 너를 위해 물그릇을 입에 대주고, 귀먹은 너의 귀가 돼주고, 계단을 오르기엔 너무 약해진 너의 뒷다리를 들어주고 싶어.
너는 이 모든 것을 처리했고, 퇴행성 뇌질환은 빠르게 너를 우리에게 앗아갔지. 나는 너의 모든 통증이 사라지고,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네가 9개월을 살든 9년을 살든, 나는 네가 우리와 함께 하는 한 그 모든 것을 다시 해낼 거야.
나는 네가 우리에게 태어날 아기들을 만나서 아기들의 뺨을 핥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너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와 첫 눈, 첫 생일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우리는 우리의 동생, 강아지, 바보인 콜로헤를 많이 사랑해. 너를 우리 반려견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행운이야. 평안히 쉬길. 2017년 3월19일~12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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