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동부 해변 마을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산불이 며칠째 꺼지지 않고 있어 코알라 수백마리가 살아 있는 채로 불에 타 죽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입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DPA통신 등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 포트 매쿼리에서 시작된 불이 이네스 호수 인근 지역을 태웠다고 전했는데요.
이번 산불은 번개가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화재가 강풍을 타고 남쪽으로 번졌고 그 바람에 코알라 서식지도 화마에 휩싸였다는 점입니다.
동물구호단체는 코알라를 구조하려고 준비하고 있지만 소방당국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는데요.
코알라의 경우 불이 나면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 자신의 몸을 동그랗게 말고 기다리는 습성이 있어 화염을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설령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잔불이 남아있는 나무를 타고 다니다보면 발톱과 발바닥에 화상을 입고 이에 따라 나무를 다시는 못 타게 될 수도 있어 하루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 애슈턴 포트 매쿼리 코알라병원 원장은 "이곳에 서식하는 코알라는 유전적으로 다양하고 아주 좋은 혈통을 지니고 있습니다"라며 "호주에서도 특별한 코알라를 잃는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일 것입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계자연기금(WWF) 호주지부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쯤 코알라가 지구상에서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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