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에서 이웃들 먼저 대피시키고 반려견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껴안다가 죽은 남성

장영훈 기자
2023.08.17 17:28:42

애니멀플래닛산불로 희생된 60대 남성 프랭클린 트레조스과 반려견 샘 / (왼) Shannon Weber-Bogar, (오) LBC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발생해 사망자수가 100명을 넘긴 가운데 당국이 희상자 중 신원 확인된 사람에 한해 가족들에게 통보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사연이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요. 특히 숨진 희생자 중에는 반려견을 품에 꼭 껴안은 채 눈을 감은 남성 사연이 전해져 눈시울을 붉히게 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당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수는 106명. 그중 산불 피해가 집중이 됐던 마우이섬 북서쪽 해안 도시 라하이나에서는 반려견을 구하려다 숨진 60대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애니멀플래닛하와이 산불 피해 현장 모습 / LBC


이 남성의 이름은 프랭클린 트레조스(Franklin Trejos)로 올해 나이 68세인 그는 친구 남편과 같이 일하며 이들 부부 집에서 30년간 함께 살고 있었죠.


특히 그는 친구 부부가 키우고 있는 골든 리트리버 견종 반려견 샘(Sam)을 아꼈다고 합니다.


산불이 발생한 당일 그는 가능한 많은 이웃들을 먼저 대피시켰습니다. 하지만 불길은 예상보다 빠르게 번지자 도망치기 위해 차량으로 뛰어들어갔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미처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숨진 채ㅗ 발견이 된 것. 차량에서 그는 반려견 샘을 온몸으로 덮고 있었다고 합니다.


애니멀플래닛산불로 희생된 60대 남성 프랭클린 트레조스과 반려견 샘 / Shannon Weber-Bogar


불에 휩싸였을 당시 고통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반려견 샘을 어떻게 해서든 구하고자 자신의 몸을 희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친구 남편 제프 보가르(Geoff Bogar)는 "프랭클린보다 반려견 샘의 유해가 더 많이 남아있었던 상황"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편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라하이나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확산돼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지고 2200채의 건물이 파괴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입니다.


애니멀플래닛하와이 산불 피해 현장 모습 / L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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