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제발 눈 좀 떠보렴…" 죽은 새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등에 업고 다닌 어미 돌고래

장영훈 기자
2023.08.17 11:00:38

애니멀플래닛죽은 새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 서귀포해양경찰서


서귀포 앞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하고 자신에 등에 업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가슴 아프게 합니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확인한 결과 돌고래가 폐그물이 아닌 죽은 새끼를 자신의 등과 앞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헤엄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해경이 가까이 다가가자 돌고래는 죽은 자신의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는 듯 새끼를 이리저리 옮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돌고래 등에 업혀 있던 새끼 돌고래는 몸길이가 1m 내외의 남방큰돌고래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죽은 새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 서귀포해양경찰서


고래연구팀은 새끼 돌고래일 가능성이 크며 실제로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돼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를 발견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자신의 새끼 죽음을 차마 받아드릴 수가 없었던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고 있었던 것.


사랑하는 새끼를 잃은 어미 돌고래의 억장은 얼마나 찢어지고 무너져 내렸을까요. 이 슬픔을 그 무엇으로 위로하고 달랠 수 있을까.


한편 서귀포해경 관계자는"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 이상 접근해서 따라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양보호생물을 아끼고 사랑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한편 제주남방큰돌고래는 현재 개체 수가 줄어 120여 마리만 관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ㅏ.


애니멀플래닛죽은 새끼 등에 업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 / 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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