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내렸을 당시 산사태로 주인을 잃은 강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가슴 아프게 합니다.
강아지는 산사태로 숨진 주인이 돌아오길 하염없이 기다리며 집터 인근을 지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구조된 것은 무려 12일 만의 일이었습니다.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0대 여성 A씨가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숨지는 일이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 사고로 A씨가 키우던 강아지 2마리 중 1마리는 죽고 1마리는 다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강아지는 사고 수습 당시 구조돼 마을회관에 맡겨졌지만 줄을 묶어놓지 않아서 사라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사태로 인해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이 강아지는 원래 자신이 살던 집터 인근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사라졌던 강아지는 12일 만에 집터 인근에서 이웃 주민에 의해 발견돼 신고, 구조됐습니다.
케어 측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야산의 터 근처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있던 것을 지나가던 이웃이 발견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반신이 매몰돼 다리가 부러졌음에도 제집을 다시 찾아가 빈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주민으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은 동물권단체 케어 측은 팔을 걷고 나서서 현장에 달려가 강아지를 구조, 서울로 데려갔습니다.
무사히 구조된 이 강아지는 '봉화'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주인이 살아 있을 적에 평소 강아지를 무척이나 많이 예뻐했다고 합니다.
동물구조단체에 신고한 주민은 "숨진 A씨가 생전에 개들을 많이 이뻐했다"라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A씨가 아끼던 강아지를 살려 다소 위안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인이 행여 돌아올까봐 다시 집터 인근으로 돌아가 12일 동안 지키고 있었던 강아지 봉화. 부디 이 슬픔을, 아픔을 잘 추스릴 수 있기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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