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에서 총상을 입고 상아가 잘린 피그미 코끼리 사체가 또 발견돼 현지 야생동물 보호당국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보르네오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니나 19일 보르네오섬 사바주 벨루란의 한 농장에서 인부들이 코끼리 사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인부들은 심한 악취가 계속 나자 안되겠다싶어 냄새 나는 곳을 따라갔다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는 피그미 코끼리(Pygmy Elephant) 사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누가 이토록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일까요? 현지 경찰이 부검한 결과 코끼리는 약 닷새 전에 죽었고, 상아 두 개가 모두 제거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또 등 부위에서 여러 개의 총상이 확인됐으나, 정확한 사망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현재로서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코끼리를 죽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경찰서장은 "코끼리 사냥은 야생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용의자나 사건 관련 정보가 있으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앞서 지난달 말 말레이시아 사바주 타와우에서 총알을 맞아 온몸이 벌집이 된 피그미 코끼리 사체가 발견된 바 있는데요. 경찰은 관련 용의자 6명을 체포해 조사 중입니다.
한편 말레이시아 현지 법에 따르면 멸종 위기종인 피그미 코끼리를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5년 이하 징역형과 25만 링깃(한화 약 7,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지는데요.
그만큼 엄중한 사안인 것입니다. 피그미 코끼리의 경우 야생 개체수가 1,500마리에서 2000여 마리에 불과해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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