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 떠밀려온 새끼 바다거북 사체 안에서 플라스틱 조각 104개가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기후 환경 변화 등으로 먹잇감이 많이 사라진 탓도 있지만 인간이 쓰다가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물은 물론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증거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 지역 야생동물단체인 검보 림보 네이처 센터(Gumbo Limbo Nature Center)가 공개한 새끼 바다거북 배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을 공개했는데요.
공개된 사진 속에는 성인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의 새끼 바다거북 몸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들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새끼 바다거북 배속에서 이렇게 많은 양의 플라스틱 조각이 나온 것일까.
센터에 따르면 플라스틱 조각을 먹은 새끼 거북은 물에 휩쓸려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새끼 바다거북 사체 해부를 통해 나온 플라스틱 조각들은 풍선, 페트병, 라벨 등의 플라스틱이 가득차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충격입니다.
전문가들은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경우 파도에 의해 잘게 부서져 미세 혹은 초미세 플라스틱 형태를 띠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아무래도 형태가 작다보니 바다거북이나 물고그 등이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하고 삼켰다가 죽는 경우기 많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매년 약 100만마리의 해양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목숨을 잃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계자는 "미역 등 해조류에 미세 플라스틱이 붙어 있으면 어린 거북들의 경우 먹이로 인식하고 먹게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속에 플라스틱이 들어갈 경우 거북들은 배가 고프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라며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섭취가 안돼 생존이 힘든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800만톤,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톤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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