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오래 산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 수컷 사자가 굶주림을 못 이겨내고 먹이를 찾으러 민가에 내려갔다가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케냐 남부 암보셀리 국립공원 근처 올케루니에트 마을에서 야생 사자 한마리가 주민들이 던진 창에 맞아 사살됐는데요.
주민들이 야생 사자를 향해 창을 던진 이유는 가축을 잡아먹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주민들이 던진 창에 맞아 죽은 이 사자가 룬키토(Loonkito)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야생 수컷 사자 룬키토는 2004년생으로 올해 나이가 19살로 추정되는 사자입니다.
보통 야생 사자의 경우 평균 수명이 13년, 최대 18년 정도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된 야생 사자들 중 가장 나이 많은 최고령이었떤 것.
폴 지나로(Paul Jinaro) 케냐 야생동물보호국 대변인은 "케냐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무척 늙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우 허약한 상태였습니다"라며 "공원 안에서 먹잇감을 찾기 어려워 종종 마을에 들어가서 방황하고는 합니다"라고 전했죠.
현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이 심해지면서 사자들의 먹이 활동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사냥이 어려워진 사자들이 굶주림을 못 이겨내고 민가의 가축을 공격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
사자들이 민가의 가축을 공격하게 되면 자연스레 인간이 사자들을 사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경고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한편 아프리칸 임팩트(African Impact)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사자의 개체수가 90% 감소했으며 야생에 남은 사자는 2만 3000마리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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