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잘리고 '총알 70발' 맞아 발견된 '멸종 위기종' 피그미 코끼리 죽인 용의자 체포

애니멀플래닛팀
2019.10.04 06:55:45

애니멀플래닛(좌) Sabah Wildlife Department, (우) Tawau.my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상아가 잘린 것은 물론 온몸에 70여발의 총알이 박힌 채 발견된 코끼리와 관련 용의자 6명이 체포됐다는 소식입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 사바주 경찰은 온몸이 벌집된 피그미 코끼리(Pygmy Elephant)를 살해한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총기 3정과 실탄 56발, 탄피 53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더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체포된 용의자 가운에 2명은 팜나무 농장 경비원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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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6명 체포 이외에도 경찰은 피그미 코끼리 사체가 발견된 지점에서 약 10km 떨어진 바나나 나무 밑에 숨겨져 있던 상아도 회수했다고 합니다.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피그미 코끼리는 다른 일반 코끼리와 달리 다 컸을 때 키가 2.4m 정도로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몸집에 비해 큰 귀 때문에 '덤보'라고 불리는데요.


경찰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3일 팜나무 농장 경비원들이 코끼리에게 총을 쏴 죽인 뒤 상아를 자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경비원들은 코끼리가 농장에 들어오려고 해서 총을 쐈다는 입장입니다.


애니멀플래닛Sabah Wildlife Department


현재 경찰은 경비원들의 주장을 토대로 농장 운영업체가 이를 허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 중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지 법에 따르면 멸종 위기종인 피그미 코끼리를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5년 이하 징역형과 25만 링깃(한화 약 7,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엄중한 사안인 것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피그미 코끼리의 경우 야생 개체수가 1,500마리에서 2000여 마리에 불과해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이기 때문입니다.


피그미 코끼리를 죽인 용의자 7명을 체포한 경찰이 용의자들로부터 압수한 총기 가운데 불법 사제 엽총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밝혀내고 총기법 위반 혐의도 함께 수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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