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길이 70cm 에 달하는 화살이 박힌 채로 돌아다니던 강아지 학대 사건 기억하신가요. 누가 학대한 것인지 범인을 찾지 못해 수사 난항을 겪었던 그 사건.
개에게 화살을 쏴서 관통 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이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추가 범행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14일 제주서부경찰서는 개에게 화살을 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4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는데요. 작년 8월 사건 발생 이후 7개월 만의 일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작년 8월 25일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개에게 카본 재질의 70cm 길이 활을 쏴 맞힌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A씨는 개에게 화살을 쏜 것일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주변 개들이 자신의 닭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A씨는 개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생겼고 해외 직구로 화살 20개를 구입, 활은 나무와 낚싯줄로 직접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약 7개월간의 수사 끝에 A씨를 붙잡았으며 화살 일부 등 증거물을 압수했습니다. 다만 당시 피해견은 A씨의 닭에게 피해를 주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피해견은 범행 이튿날인 26일 오전 8시 29분쯤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몸통 부분에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됐는데요.
구조되자마자 화살 제거 수술 등 치료를 받아 건강을 회복한 상태입니다. 처음 발견 당시 목줄을 하고 있었으니 인식표나 등록칩이 없어 주인을 찾지 못해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상황.
현재 이 피해견은 '천지(天地)'라는 예쁜 이름이 생겼는데요. 조만간 해외로 입양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저작권자 ⓒ 애니멀플래닛,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