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얼마 더 살지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정상적으로는 한 1, 2년 정도 밖에 못 살고 죽어요..."
얼마나 더 살지 잘 모르겠다는 수의사 말에 할머니는 그 순간 강아지가 행여 들을까봐 두 손으로 녀석의 귀를 꼭 막아줬습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 채널입니다!'에 올라왔던 작은 치와와 돌돌이와 세상 둘도 없는 가족 할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는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몸무게가 800g도 채 되지 않은 작은 치와와 돌돌이는 동네에서 작은 슈퍼마케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함께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작은지 한 손에 쏘옥 들어갈 정도로 앙증맞은 몸집을 자랑하는 치와와 돌돌이는 하루 대부분을 할머니 앞치마 주머니 속에 들어가 생활할 정도로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았는데요.
원래 강아지들을 안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면 칠푼이라고 욕 했을 정도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할머니는 치와와 돌돌이를 만난 이후부터 자신도 모르게 돌돌이를 안고 다닐 정도로 칠푼이가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은 한없이 치와와 돌돌이에게 사랑과 애정을 쏟아붓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걱정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치와와 돌돌이는 숨을 쉬고 걷는 것조차 매우 힘들 정도로 아팠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은 치와와 돌돌이의 보다 정확한 건강 상태 진단을 위해 동물병원에 찾아가 검사를 받았는데요. 그 결과 뇌에 물이 차는 '뇌수두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사를 마친 수의사는 조심스럽게 할머니에게 치와와 돌돌이의 건강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수의사는 "그것(뇌수두증) 때문에 걷는 것도 이상하고 숨쉬는 것도 이상하고 보이는 것도 이상하고 그래서 크지 못한 거예요"라고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수의사의 말에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계셨는데요. 한참 동안 수의사 말을 듣고 있던 할머니는 갑자기 두 손으로 치와와 돌돌이의 귀를 막는 것 아니겠어요. 마치 무언가를 듣지 말았으면 하는 듯한 할머니 행동.
알고보니 할머니는 얼마나 더 살지 모르겠다는 수의사 말에 행여 치와와 돌돌이가 들었을까봐 부랴부랴 손으로 귀를 막아주신 것이었습니다.
혹시 얼마 살지 모른다는 말에 치와와 돌돌이가 절망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수의사는 "여태까지 산 것도 기적이예요"라고 말했고 할머니는 치와와 돌돌이의 얼굴을 쓰다듬어주며 안쓰러운 마음을 대신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는데요.
방송 당시 치와와 돌돌이는 한 해를 넘기기 힘들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할머니 품에서 무려 3번의 겨울을 보냈을 정도로 남다른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이 영상은 지난 2012년 SBS 'TV동물농장'을 통해 방송된 내용으로 방송 이후 치와와 돌돌이는 오랫동안 할머니 곁에 머물다가 2017년 조용히 눈을 감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께서 돌돌이 귀 막아주실 때 눈물 나왔어요", "할머니가 돌돌이를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건강하게 산 것 같아요", "진짜로 돌돌아 하늘나라에서 할머니 꼭 기다려야 돼 돌돌이 죽은 날 얼마나 슬프셨을까 진짜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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