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약 350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수마트라 새끼 호랑이가 동물원에서 태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체스터 동물원에서 지난 1월 멸종위기에 직면한 수마트라 호랑이 2마리가 탄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태어난 수마트라 새끼 호랑이의 이름은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한 이름에서 따온 알라프(Alif)와 수마트라의 라야산에서 이름을 딴 라야(Raya)라고 합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수마트라 새끼 호랑이 형제는 어미 호랑이와 함께 뛰어놀며 장난을 치는 등 혈기왕성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여전히 수줍음이 많지만 하루가 다르게 자신감을 가지며 성장 중이라고 체스터 동물원 담당 사육사 다이나 타인(Dayna Thain)이 전했는데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수마트라 호랑이는 지난 1970년대만 하더라도 1000여마리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자연 파괴와 밀렵 등의 영향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직면했고 오늘날에는 전 세계에 약 35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수마트라 호랑이가 멸종위기에 직면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밀렵이라고 합니다. 호랑이의 가죽과 뼈 등을 얻기 위해 불법 사냥을 서슴치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인 셈.
무엇보다 수마트라 호랑이의 뼈와 이빨에 대한 과학적 효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좋다는 미신 때문에 빈번히 불법으로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문가들은 호랑이 거주지의 약 90%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일부 사냥꾼들은 호랑이의 이빨을 얻기 위해 사냥 나서는 행태를 지적하고 비판했습니다.
멸종위기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 태어나 어느덧 생후 3개월을 맞이한다는 수마트라 새끼 호랑이들.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밀렵이 중단돼 수마트라 호랑이 개체수가 늘어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진심 어린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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